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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친구하고 싶어 -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어린이를 위한 성장 동화
줄리에트 르 벨렉 지음, 이효숙 옮김, 김명곤 그림 / 을파소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부쩍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을 목말라하는 사춘기 큰 딸을 생각하며 참으로 진지하게 잔느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막 친구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아이들, 누가 일러주어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 부딪히며 참다운 친구의 의미를 알아가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만하다.
잔느는 친한 친구인 마틸드가 빠진 15일간의 스키캠프를 떠나게 된다. 단짝 친구 마틸드가 발레공연으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는 캠프에 가지않기위한 잔느의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된다.
하지만 깜찍한 잔느의 다양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결국 잔느를 캠프에 보내게되고, 무서운 쉬피선생님과 떠나는 캠프는 시작된다. 캠프에서 잔느의 룸메이트가 된 시엥, 잔느는 시엥을 통해 캠프의 재미에 흠뻑 빠져든다.
시엥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시엥의 그림 속에 담긴 행복을 이해함으로써 시엥은 너무나 소중한 잔느의 친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들의 의견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조바심하며 부모로서 아이들의 인생에 개입하고 이끌어주려는 나를 반성해본다. 내가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자기 삶을 열어갈 수 있는 것을......
시엥의 그림에 대한 반친구 모두의 인정과 애정이 쉬피선생님의 잔혹한 평가 앞에 찣겨졌을 때 반친구들은 모두의 아쉬움과 억울함을 담아 쉬피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고, 선생님은 이 편지를 침묵속에 받아들여주는 것으로 캠프가 끝이 난다. 때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것이 부모로서 썩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고, 또한 교실에서 보며 때로 거부감을 갖기도하던 친구들을 이해하는 과정으로서의 큰 의미를 생각할 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캠프가 끝난 뒤 학교로 돌아왔을 때 마틸드는 잔느의 곁에 있는 지엥에 대한 질투심으로, 캠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없음으로 인해 소외감에 빠진다.
그러나 발레를 계속해야할지에 대해 고민에 빠진 마틸드의 이야기를 셋이서 공유함으로써 누구 누구의 친구가 아니라 참다운 친구로 발전해하는 셋의 우정이 참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양으로 친구의 우정을 가늠하며 삐지기도 하고 토닥거리기도 하는 친구들이 우정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이야말로 사춘기 소녀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삶의 일부분이 아닐까.
아름다운 사춘기를 통해 친구를 만들고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딸에게 또 그 친구들에게 모두 읽히고 싶은 귀여운 소녀들의 이야기,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들도 꼭 읽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