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홍색이 싫어 느림보 동화 7
권재원 지음 / 느림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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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분홍곰을 처음 봤을 때는 분홍이라는 색깔로 상징되는 여자라는 성에 대한 편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분홍색은 어느 날부턴가 여자를 이야기할 때 더러는 유약함이라든가, 유별나게 여성스러움들을 이야기할때 들먹거려지곤 하니까....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분홍색이야말로 마을의 파수꾼의 상징이며 특별함의 표시이다.

다른 곰과는 다른 색깔로 태어난 분홍곰이 친구들의 놀림을 당하다가 어느 날 화가 나면 자기 입에서 불덩어리가 나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숲 속에 큰 불이 나면 파수꾼 곰이 나타나 불을 모두 삼켜주는데 그 파수꾼 곰이 바로 분홍색 털을 가졌다는 숲의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우연히 친구 부숭이와 함께 위험에 쳐한 붕붕이 분홍곰은 파수꾼 아저씨의 도움으로 위험을 피하게 되고 그로부터 앞으로 분호곰이 마을을 지키게 되리라는 말을 듣게된다.

이로서 분홍곰은 특이한 존재가 아니라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된다. 곰의 털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채워간 데생의 매력이 책의 내용보다 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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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6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11-06 14:37   좋아요 0 | URL
속삭이님(13:01).......아이구,,그럼,,옆지기를 따로 만나게 해주는 쌘쓰????ㅋㅋㅋㅋ
편애를 받으니.....감사 또 감사하지요....
유경이 생일 잘 보냈답니다....정말 님과 마주앉아,,,따끈한 차 한잔,,그립습니다,...
 
에밀리가 조금 특별한 이유 반달문고 15
던컨 볼 지음, 남궁선하 그림,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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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에 눈이 달렸지만 누구보다 신나고 유쾌하게 생활하는 에밀리의 이야기 '에밀리가 조금 특별한 이유'를 읽으며 시종일관 참으로 행복하다. 수없이 많은 이 땅의 장애우 그 아픔을 떠올린 것이  조금 뜬금없이 느껴질만큼......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실제로 외출조차 꺼려하는 수많은 장애우들의 이야기를 너무 자주 보고 듣지 않는가.

눈이 하나 밖에 없어도 또 눈이 세 개라고 해도 정상이라는 범주를 벗어난 것이 분명한 이상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에서는 어쩌면 장애라는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이 남과 다름을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밝게 받아들이고 있는 에밀리, 또 그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너무나 유쾌하게 다루어진 에밀리의 특별함의 이유를 만날 수 있다.

손가락 끝에 눈이 달린 에밀리의 장애가 모든 이들에게 재미있고 신기한 부러움일 뿐 특이하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놀림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처음 그녀의 손가락 끝의 눈을 본 의사도, 또 그 이야기를 듣고 눈을 떼기보다는 두고보자고 말하는 엄마, 아빠도, 학교에서 그녀를 놀리지 말라고 부탁하는 선생님도, 또 에밀리를 보며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않으려고 노력하는 같은 반 친구들도....내게는 모두 부럽기만하다.

그녀의 특별함을 전혀 장애라고 인식하지 않고 개성으로 이해해주는 부모님...'사람들은 다 달라요. 마치 눈송이처럼 말예요. 언뜻 보기에는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걸요'라는 말은 가슴이 찡하게 다가온다.

에밀리의 특별함이 안겨주는 다양하고 재미난 체험들은  하나 더 있는 에밀리의 눈을 징그러운 장애가 아닌 남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며 잇점으로 그려낸다.

나와 달라서 이상하다는 편견을 버리면 에밀리가 모두의 안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처럼 주변의 많은 장애우들이 에밀리처럼 밝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보완하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이 그들을 따뜻하게 나와 다른 어떤 특별함으로 받아들여주는 마음의 변화일지 모른다.

큰딸이 낄낄대며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버린 한 권의 책을 앞에 놓고 이렇듯 무거운 메세지로 마음을 채우는 것은 단지 나의 노파심일뿐 깜찍한 에밀리의 생활이 모든 인물이 빵빵하게 그려진 우화적 삽화와 함께 신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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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6-11-03 07:02   좋아요 0 | URL
교육 덕분이겠죠?
요즘 아이들이 장애아 문제를 무겁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는 건.
우리들만 해도 장애가 있다고 하면 일단은 참 안 됐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잖아요.
아이들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가꾸며 함께 살아갔으면 해요.

2006-11-03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11-03 11:38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맞아요,,모두 함께 아름답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살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속삭이님(08:15)~~ 감사합니다,,,늘 씩씩하려구요..볕도 좋은데...이런 날씨 속에서 모든걸 다 날려보낼 수 있기를 늘 기도합니다..
 
내가 만난 어린왕자
왕지아주 글 그림, 김진아 옮김 / 예림당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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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공상이 많았던 어린 시절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님을 만화책을 통해 구체화시키고 외로울 때나 슬플 때 떠올려보곤 했었다.

특히 부모님께 혼나고 훌쩍거리다가 슬그머니 이런 환상에 빠져들면 어느새 마음이 행복감에 젖곤했었다.

형제도 없이 혼자이고 부모님이 바빠서 늘 혼자인 시간이 많은 별이는 생일선물로 받은 '어린왕자'를 읽고 어린왕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며 잠이 들곤한다.

어느 날 떨어진 별똥별을 보며 그것이 어린왕자라고 믿고 고양이 뿡이와 함께 어린왕자를 찾아나선다. 빨간머리 아저씨, 푸른머리 아저씨에게 별똥별이 떨어진 장소를 물어보며 찾아다니던 별이는 푸른 거북 등을 밟고 강을 건너다가 그만 물에 빠지고만다.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이 부분까지의 삽화가 정말 볼만하다. 유화느낌의 화려한 색채가 글에 환상적인 느낌을 부여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것 같다. 또 삽화 속에는 별이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고양이 뿡이가 항상 함께함으로써 별이의 여행이 결코 혼자의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

추워서 떨고 있다가 별이가 찾아간 동굴 속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돌멩이를 따라가던 별이는 수염할아버지를 피해 달아나다가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다가 푹신한 침대 위에서 만난 어린왕자...별이가 꿈에 그리던 '어린왕자'는 별이의 손을 잡고 속삭인다.

"난 네 소원을 들었어. 너 몹시 외로웠지? 나도 외로웠거든. 우리 친구할까?"

행복해하는 별이와 어린왕자는 밤하늘 어딘가의 별이 된다. 만약에 사이좋게 두줄기 별똥별이 떨어지면 바로 그 둘일 것이다.

 어른들이 이해못할 외로움이 아이들 가슴 속에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가슴 속에 꽁꽁 숨겨둘 자신 만의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지도 모르겠다.

어린왕자일수도 있고, 백마 탄 왕자님일수도 있는,,,그래서 어른들이 풀어주지 못하는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안겨준 외로움들이 덜어지기를 바란다.

삽화의 우수성이 책의 내용을 넘어 가슴에 와닿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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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친구하고 싶어 -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어린이를 위한 성장 동화
줄리에트 르 벨렉 지음, 이효숙 옮김, 김명곤 그림 / 을파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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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을 목말라하는 사춘기 큰 딸을 생각하며 참으로 진지하게 잔느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막 친구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아이들, 누가 일러주어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 부딪히며 참다운 친구의 의미를 알아가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만하다.

잔느는 친한 친구인 마틸드가 빠진 15일간의 스키캠프를 떠나게 된다. 단짝 친구 마틸드가 발레공연으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는 캠프에 가지않기위한 잔느의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된다.

하지만 깜찍한 잔느의 다양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결국 잔느를 캠프에 보내게되고, 무서운 쉬피선생님과 떠나는 캠프는 시작된다. 캠프에서 잔느의 룸메이트가 된 시엥, 잔느는 시엥을 통해 캠프의 재미에 흠뻑 빠져든다.

시엥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시엥의 그림 속에 담긴 행복을 이해함으로써 시엥은 너무나 소중한 잔느의 친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들의 의견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조바심하며 부모로서 아이들의 인생에 개입하고 이끌어주려는 나를 반성해본다. 내가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자기 삶을 열어갈 수 있는 것을......

시엥의 그림에 대한 반친구 모두의 인정과 애정이 쉬피선생님의 잔혹한 평가 앞에 찣겨졌을 때 반친구들은 모두의 아쉬움과 억울함을 담아 쉬피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고, 선생님은 이 편지를 침묵속에 받아들여주는 것으로 캠프가 끝이 난다. 때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것이 부모로서 썩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고, 또한 교실에서 보며 때로 거부감을 갖기도하던 친구들을 이해하는 과정으로서의 큰 의미를 생각할 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캠프가 끝난 뒤 학교로 돌아왔을 때 마틸드는 잔느의 곁에 있는 지엥에 대한 질투심으로, 캠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없음으로 인해 소외감에 빠진다.

그러나  발레를 계속해야할지에 대해 고민에 빠진 마틸드의 이야기를 셋이서 공유함으로써 누구 누구의 친구가 아니라 참다운 친구로 발전해하는 셋의 우정이 참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양으로 친구의 우정을 가늠하며 삐지기도 하고 토닥거리기도 하는 친구들이 우정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이야말로 사춘기 소녀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삶의 일부분이 아닐까.

아름다운 사춘기를 통해 친구를 만들고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딸에게 또 그 친구들에게 모두 읽히고 싶은 귀여운 소녀들의 이야기,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들도 꼭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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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10-23 14:54   좋아요 0 | URL
살짝 담아가요. 친구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길 바라며...^^

마노아 2006-10-23 18:5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이야기에요. ^^
 
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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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진심으로 듣고 싶어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만 전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나 마음의 귀가 없는 사람에게 건네는 말은, 말때꾸가 되기도 하고 화를 돋우기도 한다. 때로는 오해가 되어 말썽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19쪽

햇살과 먼지, 햇살은 자기의 빛 속에 떠 있는 더러운 먼지를 보여 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먼지는 ? 어두컴컴한 곳에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햇빛에 의지해 보여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지 때문에 햇살이 얼마나 밝은지, 또 햇살 덕분에 보이지 않던 먼지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된다. 햇살과 먼지, 그들은 함께 있어 서로가 서로를 확인할 수 있다.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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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06-10-17 06:42   좋아요 0 | URL
말이란 진심으로 듣고 싶어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만 전해 진다는말 ..
정말 동감 가네요.
씩씩하니님 ..굿 ~모닝 입니다 .

씩씩하니 2006-10-18 10:21   좋아요 0 | URL
님...맞아요,,그런 법이죠...

이쁜하루 2006-10-20 11:20   좋아요 0 | URL
캬~~~~ 이런 감탄사를 해도 되는거죠? 아웅..너무 좋아서 말이죠 ^^
요거 요거 찜 합니다! ^^

씩씩하니 2006-10-20 13:20   좋아요 0 | URL
ㅋㅋ 좋은대..좀 어두운 내용이에요...
늘 어둠 속에..밝음의 희망이 숨어있을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