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나는 그런 말들로 포장되는 게 너무 싫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책을 봤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내가 왜 아파야 해?" 였어요. 아파야만 청춘이라면, 아파도 괜찮대도 난 그런 청춘이기 싫어요. 왜 이런 상황을 청춘으로 규정하는지 모르겠어요. 포장하는 느낌이 드는 거죠. "너희는 청춘이니까 조금 힘들어도 되는거야"하는 설정이나 이야기들이 짜증 났어요. 이런 것들을 청춘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난 이런 청춘이 싫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코: 책을 읽은 건 아니고 읽을 생각도 없지만 일단 제목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아프면 아픔에 대해서 보상하는 사회 체계나 그 아픔에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 사회에서 고통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김슷캇: 얼어 죽으니까 청춘이다

 

병훈: (청년유니온 비판에 대해) 저는 청년유니온 조합원이지만 기본적으로 청년 문제에 접근하는 그들의 방식에 비판적이에요. 청년유니온의 기본 기조를 보면 청년이 극악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호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더라고요. 호소하는 것과 권리를 찾는 것은 다르죠. 그러니까 권리르르 주장하면서 호소하면 '저들도 권리가 필요한 동등한 시민이구나'하고 여기게 되지마나 호소만 하면 시혜를 베풀어야겠다고 여기게 되겠죠. 관점이 다르잖아요? 사람들에게 먹히는 건 당연히 시혜적인 관점이에요. 그러니까 <아프니까 청춘이다>같은 책이 팔리는 거잖아요. 청년유니온이 다소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요. 슬로건도 '아프니까 소리쳐'까지만 가는 거예요.

(단계론, 현실론과 어긋남)

 

운동 바깥의 운동을 모색하는 조병훈

모두에게 기본소득(재산, 소득이 많든 적든,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일을 하고 싶어 하든 하기 싫어하든 상관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균등하게 지급되는 소득)!

땅값을 똥값 만들어라!

쓸데없는 도시계획은 때려치우고 녹지 조성에나 힘써라!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취업을 강요하지 마라!

결혼 언제 할 거냐고 묻지도 좀 마라!

모든 사교육을 철폐하고 공교육을 혁명하라!

공교육 5대 중점 과제를 문학, 철학, 예술, 농업, 체육으로 삼아라!

비정규직으로 살고 싶은 모든 이들의 취향을 존중하라!

충분한 콘돔을 지급하라!

연인들에게 모텔 말고 집을 줘라!

여성에게 겨드랑이 털 기를 권리를 보장하라!

최저임금 시급 1만 원!

우리 인생 대신 재벌을 해체하라!

혁명가에게 임금salary을! 점령자에게 샐러드salad를!

포기란 배추를 썰 때나 쓰는 말이다!

 

 

 

 

청춘도 아닌데 자꾸 청춘 관련 책을 읽고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좀 더 왼쪽으로 간 이야기와 걔 중 좀 더 설레였던 제안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3-03-0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도시 떠나 시골로 가면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 더 길어올릴까 궁금하기도 해요.
arch 님이 청춘이니 청춘 책을 읽으시겠지요~
 

 

 11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력특례법),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 5개 법안의 개정안을 심의, 의결되었다. 개정 법률들은 오는 619일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친고죄와 반의사불벌죄는 완전히 폐지되어 고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성폭력 피해자의 중압감을 덜었다. 반의사불벌죄로 가해자 측이 끈질기게 합의를 요구하는 일이 뒤따라 피해자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 일이 사라질 것이며 고소 취하를 염두에 두고 수사재판기관 측에서 소극적 수사로 일관하는 모습도 없어질 예정이다.

 

 유사성교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이 신설됐고 성폭력 범죄의 객체를 '부녀'에서 '사람'으로 변경했다.

 강간죄의 구성 요건과 객체를 '성기 삽입''부녀'로 한정해온 형법의 규범적 표상은, 여성에 대한 성기간음을 특별히 취급하여 남성 성기를 여성 성기에 삽입하는 행위를 성관계의 핵심으로 취급하는 남성성기 중심의 성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강간죄를 '여성에 대한 간음행위'라는 성차별적이고 성기중심적인 행위에 한정함으로써, 성폭력이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가 아닌 여성의 정조 보호라는 이데올로기를 존속시키는데 기여해왔다.

 

 피해자 보호제도도 대폭 강화되었다. 다만 성범죄의 형량과 처벌도 전반적으로 강화된 점은 문제로 보인다. (강간죄와 유사강간죄의 법정형이 상향되었고, 전자발찌의 착용 대상이 강도죄까지 확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대상이 제도시행 3년 전까지 소급되었으며,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과 무관하게 화학적 거세 적용대상이 확대.) 처벌 강화와 화학적 거세는 사회의 불관용과 인권 보호 제외 대상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성폭력은 우리 사회 전체의 성의식, 성관념 문제가 아니라 몇몇 개인의 문제로 특수화시킬수록 여성이나 아동, 성소수자 등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는 문화는 성찰될 수 없고 성폭력의 근본적 해결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기사 전문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6244§ion=sc1§ion2=성폭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 예전에 한 남자를 알았네. 
남자는 CD 사는걸 좋아했네. 
그러다 가끔 좋은 곡이 걸릴 때가 있었네.
간혹 어떤 사람보다 어떤 노래가 더 오래남을 때가 있네.

콘서트장에는 말보로 담배 연기가 가득했네.
나는 고지식한 사람이라 담배 한 개피 입에 물지 않고 몸을 흔들었네.
같이 간 못생긴 남자는 즐길 생각을 안 하네.
젊은이들과 아직 젊은줄 알았던 내가 밤이 깊도록 놀았네.

맥주 한병에 가득 취했네.
koop이 떠나고 DJ가 나와서 기계적인 음악을 들려주네.
모든 게 끝나고 모두들 지쳤네.
택시는 보이지 않고 사람들도 희미해지네.
 

어둑한 밤하늘은 아름다웠지만 갈 길이 멀었네.

그에게 전화를 했네.

졸린 눈을 비비는 남자를 처음으로 자세히 봤네.

잠이 깨서 달려오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752.html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2-08-24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4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12-07-3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난장이네요... 진중권 말 진짜 빠르고 ㅋㅋ

Arch 2012-07-31 09:41   좋아요 0 | URL
모든 사안에 너무 이성적인거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그가 옳아요.

건조기후 2012-07-3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 전 진중권.. 젊네요 ㅎ
근데 사회보시는 분 너무 웃겨요 ㅜ 흥분한 양쪽 패널들 사이에서 고개만 왔다갔다 ㅎㅎㅎ 아침부터 빵 터졌네요 ㅎㅎ

Arch 2012-07-31 09:34   좋아요 0 | URL
진중권이 얘기할때마다 에코처럼 웅웅거리는 상대쪽 소리도 웃겨요.
저 다시 봤어요. 사회자 집중해서!
분홍 아저씨는 자기가 말하고도 웃긴가봐요.
쒸바스리갈, 그거 비싼 술 아니다. 이것도 웃기고.

hnine 2012-07-3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제목의 토론이 이제 필요없을지도 몰라요 다섯 달 후 결과에 따라, 휴...

광주학살이 고의적인 학살은 아니었대요 ㅠㅠ

그런데 저게 10년전인가요??

건조기후 2012-08-01 14:29   좋아요 0 | URL
아. 어림잡아 대충 10년이라고 한 거고요.. ^^; 7-8년 전쯤일 거예요.

Arch 2012-08-02 10:22   좋아요 0 | URL
선거 한판으로 다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기대는 돼요.
몇년 전인지 모르겠어요. ㅡ,.ㅜ
2003년 같은데요. 그럼 9년 전?

라주미힌 2012-07-3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추억의 책이 됐네요 흐흐... 근데 아직도 진행형이니 -_-;; 으그

Arch 2012-08-02 10:23   좋아요 0 | URL
폭폭하죠. 그런데 저도 어른들이 열변을 토하면서 박정희 때문에 우리가 잘 산다는 얘기를 하면 왠지 반박할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