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뷰리풀말미잘 2009-06-1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청승맞아.

hnine 2009-06-1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달콤하다가 슬퍼지는 것, 그게 사랑이래요?
열번 쯤 듣고 있어요.
좋은데요.

Arch 2009-06-15 22: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청승은 뷁! ^^
질베르토의 다른 노래도 참 좋답니다. 타고난거예요. 가수는,
 

 

산 속에 핀 도라지꽃

하늘의 빛으로 물들어 있네.

옥색 치마 여민 자락

기다림에 물들어 있네.

물들었네.

 

도라지꽃 봉오리에

한줌의 하늘이 담겨져 있네.

눈빛 맑은 산노루만

목축이고 지나가네.

 

비취 이슬 눈설미에

고운 햇살 입맞추고

저녁 노을 지기 전에

꽃봉우리가 오므리네.

 

꽃입술에 물든 하늘

산바람이 비켜가네.

꽃송이에 담겨진 하늘만

산그늘이 젖어 있네.

젖어 있네.

 

산 속에 핀 도라지꽃

기다림에 젖어있네. 우- 



 옥찌들과 시립합창단 공연에 다녀왔다. 프로젝트로 노랫말이 나오는데 너무 좋은거다. 이런 노랫말을 짓는 사람은 하루종일 도라지꽃을 바라보면서 누군가를 기다렸을거야,란 생각은 즉설적이고, 즉흥적이며 지극히 자의적이기까지 하다는거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이런 노랫말을 지었단 말인가. 여기에다 도라지꽃 사진까지 올린다면 주책 몇바가지는 되겠지만, 역시 아치인지라 좀 그럴거야란 생각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올린다.  

  

 노래도 듣고, 산속의 도라지꽃까지 봤으니 혹시 당신도 나도 멋진 것까지는 아니어도 코끝을 간지럽히는 몇줄의 글 정도는 적을 수 있지 않을까.

 내 맘의 강물도 어찌나 좋던지 집에 오자마자 한번 불러보려고 노래를 찾고, 악보를 찾아 보았다. 악보는 뭔가 고도의 컴퓨터 기술을 요하는 작업을 통해 닿을 수 있었고,(구매하거나 프린트 과정 자체가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고도 컴맹은 절대 아니란다. 왜? 다운로드 받아서 프로그램 설치할 수 있다고! 클릭 몇번이면 옥찌들도 할 수 있는걸 말이다.)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는 반음이나 박자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혹시나 싶어서 안 버리고 놔둔 고등학교 때 음악책을 보니 떡하니 이 노래가 실려있는거다. 그러니까 스리슬쩍 익히고 듣고, 그때 밀쳐뒀거나 별 감흥이 없었다는건데, 이렇게 좋은걸 이제 알았냐며 불만이 여간 아닌 야심한 밤의 아치이더라.  

 가곡, 못알아들을 가사에 나로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분야.
 팝송, 대체, 왜, 굳이, 팝송이냐고.
 시, 은유법과 직유법의 세계. 가끔씩 환유법과 제유법, 주제를 찾아내는 지난한 여정. 
 옥찌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이 모든게 허물어지 듯 바뀌어버렸다. 아직 서른이 되지도 않았는데... 

 가곡의 노랫말이 좋아지고, 팝송을 외워서 불러보기도 하고, 시를 낭송하고 외우고 쓰면서 조금씩 달뜨기 시작했다. 그럼, 옥찌들에게 갖은 책임감도 과잉 의식이었지 실제의 관계는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았다. 옥찌들에게 이모가 어떨때 제일 좋냐고 물었더니 같이 놀아줄때란다. 옥찌들이 좋아하는 것 하나 제대로 못해내면서 요즘 아이들이 나와 소원하다고 궁시렁댔다니.  

 군산의 아치, 나른하게 젖어드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뷰리풀말미잘 2009-06-1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치님이 놀아줄때가 제일 좋은데.

Arch 2009-06-12 01:02   좋아요 0 | URL
자, 지금 제일 좋겠군요. 후후(건방진 숨쉬기)

뷰리풀말미잘 2009-06-12 01:26   좋아요 0 | URL
아이 건방져. ㅎㅎ

Arch 2009-06-12 01:52   좋아요 0 | URL
그 아이는 또 누구길래 그렇게 건방질꼬.

뷰리풀말미잘 2009-06-12 02:06   좋아요 0 | URL
너죠.

Arch 2009-06-12 02:25   좋아요 0 | URL
그렇군. 나군 나야... 나군에서 학군이 생각났어. 잘때가 됐다는거지.

Forgettable. 2009-06-12 09:04   좋아요 0 | URL
아 재미있다 언어유희 ㅎㅎ

Arch 2009-06-13 00:39   좋아요 0 | URL
뽀님, 미잘이 워낙에 재치있고 센스있어서 제가 얼핏 따라하기만 하는데도 이렇다니까요.

hnine 2009-06-12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지꽃, 처음 실제로 본 날, 놀랐어요. 생각보다 너무 예쁜거예요. 그 단순한 형태와 (그래서 그리기도 쉽잖아요)색깔로도 그렇게 눈에 확 들어올 수가 있구나 생각했어요.
arch님에게는 확실히 아티스트 기질이 있으신듯 ^^
(시 낭송 또 안 올리세요??)

Arch 2009-06-12 19:50   좋아요 0 | URL
저도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가사는 정말 아, 너무 멋져요. 뒷북이 확실하겠지만.
아티스트? 이잉~ 재가공쪽에 가깝죠. 요즘 김두식 교수의 책을 보다가 질적 연구가 나랑 참 잘 맞겠다란 생각을 하긴 했는데. 창작은 참.
시낭송, 잇히^^

프레이야 2009-06-1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지 꽃 저 색깔 넘 예뻐요.
좋은 공연 갔다오셔서 나른하게 젖어드셨어요? ^^

Arch 2009-06-12 19: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네에, 나른하게 푸욱 젖어들었어요. 정주지로서 군산에서 전 더 많은 문화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9-06-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명도 끝내주는데 연주는 정말!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