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졸라의 음악을 리믹스한 앨범을 들은적이 있다. 그중 Vuelvo al sur을 환상적으로 리믹스한 Koop의 다른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다. 세상에, 이것말고도 좋은 노래가 참 많다. 내친김에 콘서트까지 갔다왔는데 말보르를 피워대는 사람들 틈에서 숨을 꾹 참으며 들은 노래는 정말 멋졌다. 멋지다기보다는 신났다. 보컬 가수의 살랑이는 추임새와 신나게 북을 치는 사람들. 담배 연기마저 달콤했다.
한판의 축제가 끝나고 열기가 식자, 나도 내 섬에 혼자 있는 것처럼 쓸쓸해지고 말았다.
그 날, 차도 끊기고, 택시도 안 잡히는 호텔 라운지에서 남자를 만났다. Koop의 노래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