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술치료 - 나를 찾아가는 심리치유 여행
요시다 에리 지음, 이수미 옮김, 김선현 감수 / 진선아트북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그저 힘이 들 때가 있다.
벌써 사회 생활 시작한지 8년이 되네...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것들을 풀어버릴만한 방법은 별로 없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누군가를 씹거나 수다를 떠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지 스트레스는 점점 쌓인다...
그리고 그 짜증은 남편에게...가족에게 돌아가 버린다.
정말 너무나도 화가 나는 일이다.

결혼 전에는 그저 술로만 풀었었다.
친구들과의 유쾌한 대화, 기분좋은 술자리...
하지만 지금은 내가 너무나도 사랑해 마지 않는 남편과 공주님이 곁을 지키고 있다.

뭔가를 만드든 것을 좋아해서 테디베어를 만들거나...만화를 그리거나...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 적도 있긴 하지만, 이제 집에서는 공주님이 우선인지라 시간이 그렇게까지 나지는 않더라...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이 답답함을 무언가로 풀어내보고는 싶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그림을 잘 안그려도 되고 색을 잘 선택 못해도 되고...무언가를 잘 안만들어도 된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참 행복한 책이다.

도구도 그다지 필요 없었다.
이것저것 도구 챙기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신경을 써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니 책에 위배된다.

그냥 편히 생각하면 된다.
공주님과 같이 놀다보니 문득 미리 챙겨두었던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인체 스케치를 연습하던 스케치북과 함께 끄집어내어 눈앞에 놓으니 공주님은 멋도 모르고 크레파스를 만지작 거리며 좋아한다.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주며 놀아주고난 후에 낮잠을 재우고...그냥 내 멋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도 뭣도 아닌 그냥 동그라미를 표방한 선들을 아무 의미없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한 색에 질리면 다른 색으로 그리고...
꽤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았는데 다 그리고 보니 5분도 안 지났다.
하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아무 생각 안해도 좋았고 저 그림에 무언가를 가득 담아낸 것 같은 뿌듯함도 있었다.
그냥 내키는대로 한다는 그 사실 만드로도 많은 위안을 받는다.
그렇게 이 책은 무언가에 얽매여 있던 나에게 약간의 느슨함을 선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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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유호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만을 봐서는 내용을 종잡을 수 없는 책이었다.
단지 표지가 참 맘에 들었다는 것 정도…?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만 했다.

하지만 예전에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책을 보다가 다음 권이 나오기를 피가 마르게 기다린 경험과 아예 4년째 감감 무소식인 책도 있었기에 왠만해서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책들은 보지 않는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괴롭기 때문이다.

1부 4권으로 완결된 이 책은 회사 일이 바빠서 집에 잠시 두었었는데 우리 집의 남자 두 분께서차지를 해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늦게 읽게 되어버렸다.
남편과 우리 아버지…남편은 이 책은 인간시장과 쩐의 전쟁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라면서 시시콜콜 얘기를 해주려 하고…아버지께서는 이게 참 재미는 있는데 깡패들을 이렇게 잡을 수 있는거냐 면서 무언가를 많이 말씀하시는데…
저 아직 안 읽었어요~ 그만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를 외치고 싶었으나 자식 된 도리로 묵묵히 웃으며 맞장구 쳐드리는 수밖에…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1권을 공주님을 재워놓고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시대는 역시 현재. 장소는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
첫 문장의 시작부터 암울한 현실이 쿵~하고 보여지는 전형적인 도입부.
하지만 요새 참 짜증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는 참 서러운 인생의 청년이구나…하고 혀를 차게 되더라.


주인공 대한은 그럭저럭 평범한 삶에 만족하며 살다가 갑작스런 홀어머니의 병으로 사채를 빌려쓰게 되고 결국 머어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지만 남은 건 사채빚 뿐…
요새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사채업자들의 불법 추심으로 바닦으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삶에 넌덜머리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 상태였으니 모르는 아가씨가 같이 가자고 한다고해서 못갈 이유가 뭐가 있을까…그것도 미모의 아가씨라면 말이다.
하지만 늘상 그렇듯 이게 사건의 시작…항성간 장거리 비행선인 ‘치우’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낙점이 되고 마는데…

책을 읽어보니 아버지께서 중얼중얼 말도 안돼!를 외치시면서도 끝까지 책을 놓치 못하고 읽으시는 이유를 알겠더라.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국방과학연구소랑도 일해보고…카이스트의 친구 녀석들이랑도 같이 놀아보고…하다 보니 이건 아닌데…라는 부분이 눈에 띄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어떠냐~라며 계속 읽는 일에만 몰두 할 정도로 책은 재미가 있었다.

조폭들과 야쿠자를 갈아엎어버리고 맘대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닐 때는 참 말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찌나 시원하던지… 되먹지 못한 정치인의 비서관에게 멋지게 한마디 할때는 정말 이야~하며 속이 다 시원했다.

만일 이것저것 따지고 재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 말도 안된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읽지 마시길…하지만 나처럼 이 속 터지는 세상사…짜증나는 뉴스…등등에 치여 답답하여 뭐 재미난 거 없나?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린다.
주인공 김대한이 이 벌이는 한판의 난리 부르스가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지금 나의 고민은…빨리 2권을 읽어야 하겠건만…읽는 속도가 무지하게 느리신 우리 아버지로부터 언제 2권을 돌려 받는냐…하는 엉뚱한 고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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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 꿈터 어린문고 07
안드레아 헨스겐 지음, 다니엘 나프 그림, 홍혜정 옮김 / 꿈터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고 너무나 귀여운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책소개를 보니 “웜뱃과 다비드의 우정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보기에도 무척 귀여워 보이는 표지의 동물이 웜뱃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검색을 해봤다.
호주에서 사는 웜뱃은 정말 너무나도 귀여운 동물이었다.
저 사랑스런 동물과 아이의 이야기라니…정말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인 다비드는 왠지 가족과 사이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사이가 좋지 않다기 보다는 자신이 벽을 만든 듯한 느낌…? 형을 싫어하고 아빠, 엄마의 간섭을 귀찮아 하기만 한다.

그런 다비드의 방에 동물원에서 도망친 나이든 웜뱃이 몰래 숨어들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아주 특이한 설정이 있었는데 그건 웜뱃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살던 곳이 호주였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는 설정도 포함했다.
다비드는 독일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웜뱃을 아주 위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점차 책임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고 웜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If I was quiet, could I stay with you?"
(조용히 하면 너랑 함께 있어도 돼?)
p. 11 – 웜뱃이 첫 만남에서 다비드에게 한말 (정말 예의바른 웜뱃이다.)
 
  

점차 서로에 대한 우정이 깊어져 가는데 어느 날 다비드는 웜뱃이 현상금이 걸려있는 탈주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웜뱃을 걱정하여 힘껏 뛰어가다가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부상이 커서 병원에 오래 있어야 하지만 걱정 때문에 일찍 집에 오게 되는데…

다비드가 살아있는 웜뱃을 보고 엉엉 울었습니다. 원뱃도 다비드의 손을 보자 드디어 소파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웜뱃은 다비드의 무릎 위로 펄쩍 올라가서 얼굴을 비볐습니다. 다비드는 두 손으로 웜뱃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p.98~90 – 병원에서 퇴원한 다비드와 웜뱃의 재회


"I will so"n die and I will stay with you for the rest of my days."
(난 곧 죽을꺼야. 그래서 남은 시간을 너의 곁에서 보내고 싶어.)
p.91 –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말이었다.


"다비드, 무서워할 필요 없어. 죽음은 아주 천천히 온단다. 죽음이 가까이 오면 나는 정원으로 나가서 내집에 누워 있을 거야. 그러면 넌 아무것도 보지 않게 될꺼야."
"그럼...너 혼자 죽는다는거야?"
다비드는 웜뱃이 말하는 동안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내 옆에 있어도 된다고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여기에 누워 있어. 네가 아주 차가워지면 내가 정원으로 데려다 줄게."
웜뱃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p.98 – 자신의 죽음의 때가 왔음을 안 웜뱃과 다비드의 대화 (나도 다비드와 같이 울었다.)


웜뱃의 죽음이 다가왔을 때 다비드는 그 죽음을 홀연히 견뎌냈다. 아니 두려웠음에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다. 웜뱃을 지키기 위해서…

드디어 아무도 웜뱃을 해칠 수 없게 되자 다비드는 슬픔에 눈물 흘리며 이 비밀을 엄마에게 얘기하게 된다.
그 가슴아픈 시간을 홀로 있게 한 것을 가슴 아파하는 엄마를 보며 다비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미안하구나, 다비드."
"왜요, 엄마?"
"그 시간 내내 널 혼자 내버려 두어서...,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p. 116 – 저 두렵고 가슴 아팠을 시간...다비드는 이 사건으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얻게 됐고 모든 생명체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되도록이면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언제가는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기에 이런 방식으로 알게 되는 것도 참 괜찮아 보인다.

내가 말주변이 잘 쓰지는 못하겠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다.
나를 울린 이 책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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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반달곰 우라의 모험
존 워커 지음, 안민희 옮김 / 디자인이음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에 봤을 때 그림이 어찌나 예쁘던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만 아기 반달곰의 이름이 왜 "우라"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 책을 쓴 사람이 투자계통에서 좀 유명한 사람이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갔을까~ 하고 기대도 했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펴자 역시나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 눈앞에 펼쳐져서 어찌나 황홀하던지...
하지만 그 느낌은 책을 읽어 나가면서 조금씩 퇴색되어 갔다.
이걸 참 뭐라고 해야 할른지... 

귀여운 아기곰도 또 같이 태어난 까치도 참 귀엽고 커다란 안경을 쓴 독수리도 맘에 들었다.
설정도 괜찮았고...

처음엔 아기 까치를 잡아먹으려던 안경을 쓴 늙은 독수리였지만 아기 까치가 우라와 부딫히는 걸 보고 웃다가 친구가 되고...
안경에 대한 유래를 얘기해 주고 갑자기 셋이서 의기투합해서 놀다가 우라가 구덩이에 빠지고...
우라를 구하려고 많은 동물들이 모여들지만 안되고...
그걸 지나가던 사람이 구해준다.
그 아이는 독수리에게 어렸을 적 구원을 받고 안경을 선물로 준 아이더라...라는 이야기인데...

내용 자체만 보면 참...그냥 다정한 숲속 친구들과...우라를 구해준 상냥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이건만... 
어째 문장도 어눌하고...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그 주제를 알 수가 없다. 

아기 까치를 잡아먹으려던 독수리가 왜 친구가 됐는지 이유도 석연치 않고...
숲속 친구들이 모여든 것에서 아기곰의 엄마는 어디에 갔을까?
곰은 다 클때까지 엄마곰과 생활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어떤게 모험이라는건지...?
그저 구덩이에 빠졌다가 사람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것 뿐인데...
이것저것 이야기에 개연성이 없어서 읽기가 좀 껄끄러웠다.
자꾸 왜? 왜? 라는 물음을 동반하게 되어서 말이다.

그냥 읽을만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재미는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림은 정말 너무나 예뻣는데...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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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
안니 아고피앙 지음, 클레르 프라네크 그림, 염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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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특이하다.
"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 라는 물음...
당연히 아이라면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언제부터 사랑했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직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선뜻 나올정도로 쉬운 물음은 아니더라...

첫 표지에 저 검은 언덕처럼 생긴것이 무얼까...하고 보니 임신한 듯 보이는 엄마의 배다.
ㅋㅋ 표지에서 보이듯 내용은 우리 아가가 엄마의 뱃속에서 생겨나고 태어날때까지의 과정을 너무나도 귀여운 그림들과 재치있는 말들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작은 씨앗"이라고 표현된 아직은 형태도 갖추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귀여운 아가의 그림...
부드러운 파스텔톤으로 아이가 있는 자궁을 표현하고 조그마한 하트로 귀여운 아가의 심장을 표시한다...


다음 장을 넘기면 지금은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로 자란 듯...가족들이 한데 모여있는 그림에서 각자가 재치있는 말들을 한다.
"뭐, 씨앗이라고? 말도 안돼~! 그럼 식물이야?"
라는 등의 아이가 생각할 수 있을법한 재미있는 물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ㅋㅋ 나중에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우리 공주님은 어떤 것을 물어올까...하고 상상하니 너무 재미있다~


 

"너는 크게 하품을 해.
손가락을 빨기도 하지.
가끔은 발가락을 빨 때도 있어.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을 때도 있고. "
p.12~13


아이가 탯줄을 달고 헤엄치며 노는 모습을 정말 귀엽게 그려놨다~ 그리고 그 모습을 참 담담히 예쁘게도 말한다.
그렇게 어느덧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 드디어 태어나는 순간...
아빠는 기뿜의 눈물 한방울을 달고...엄마는 방긋 웃어주며 "안녕?" 하고 인사 해준다.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우리 공주님을 처음 봤을 때의 그 감동이 생각이나서 뭉클해지더라~


 

이제 나는 내 아이가 갑자기 "엄마 나는 어디에서 왔어?"라는 질문을 할 경우 당황하지않을 것이다. 이 책 하나면 정말 제대로 대답해주고...그 동안에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사랑한단다 우리 공주님~ 너를 알게됐던 그 순간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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