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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
안니 아고피앙 지음, 클레르 프라네크 그림, 염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평점 :
우선 제목이 특이하다.
"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 라는 물음...
당연히 아이라면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언제부터 사랑했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직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선뜻 나올정도로 쉬운 물음은 아니더라...
첫 표지에 저 검은 언덕처럼 생긴것이 무얼까...하고 보니 임신한 듯 보이는 엄마의 배다.
ㅋㅋ 표지에서 보이듯 내용은 우리 아가가 엄마의 뱃속에서 생겨나고 태어날때까지의 과정을 너무나도 귀여운 그림들과 재치있는 말들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작은 씨앗"이라고 표현된 아직은 형태도 갖추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귀여운 아가의 그림...
부드러운 파스텔톤으로 아이가 있는 자궁을 표현하고 조그마한 하트로 귀여운 아가의 심장을 표시한다...

다음 장을 넘기면 지금은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로 자란 듯...가족들이 한데 모여있는 그림에서 각자가 재치있는 말들을 한다.
"뭐, 씨앗이라고? 말도 안돼~! 그럼 식물이야?"
라는 등의 아이가 생각할 수 있을법한 재미있는 물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ㅋㅋ 나중에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우리 공주님은 어떤 것을 물어올까...하고 상상하니 너무 재미있다~

"너는 크게 하품을 해.
손가락을 빨기도 하지.
가끔은 발가락을 빨 때도 있어.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을 때도 있고. "
p.12~13
아이가 탯줄을 달고 헤엄치며 노는 모습을 정말 귀엽게 그려놨다~ 그리고 그 모습을 참 담담히 예쁘게도 말한다.
그렇게 어느덧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 드디어 태어나는 순간...
아빠는 기뿜의 눈물 한방울을 달고...엄마는 방긋 웃어주며 "안녕?" 하고 인사 해준다.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우리 공주님을 처음 봤을 때의 그 감동이 생각이나서 뭉클해지더라~

이제 나는 내 아이가 갑자기 "엄마 나는 어디에서 왔어?"라는 질문을 할 경우 당황하지않을 것이다. 이 책 하나면 정말 제대로 대답해주고...그 동안에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사랑한단다 우리 공주님~ 너를 알게됐던 그 순간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