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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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도 재미있었다. 길 하나를 보면서 이게 누구의 길일까…? 에서 시작된 물음…어김없이 같이 해주는 친구 쥐가 나는 더 귀엽고 예쁘다. 누구의 길일까에서 어디로 갈까로 물음이 바뀌더니 좋은 곳으로 가는 길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는 곳으로 바뀐다. 이게 무슨 소리냐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직접 보세요…라고 답해드릴 수밖에 없다.

여전히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열심히 생각하는 개구리와 그의 친구 생쥐는 서로 너무 잘 맞는 친구인 것 같다. 어쩌면 손발도 척척 잘 맞는지…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꼬리를 무는 질문들과 대답들은 끊임 없이 이어진다. 마치 생각의 끝은 없다는 듯이 점점 더 생각의 꼬리는 길어지기만 한다.

이건 누구의 길…? 토끼의 길. 너구리의 길. 때로는 송충이와 뱀의 길…지나가는 모든 동물들의 길.
토끼, 너구리, 송충이 등등이 지나간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 좋은 곳으로 가는길.
그럼 좋은 곳은 어디…? 좋은 곳은 좋은 친구가 있는 곳…좋은 친구는 마음에 드는 친구… 


<누구의 길일까? 6>
 

이렇게 끝도 없이 생각의 꼬리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조금쯤은 반성을 해보게 된다. 어른이라고 아이에게 잘난 척 하기 전에 내가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던가…? 라는 생각과 이 물음에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아~ 이것도 생각의 꼬리인걸까. 이렇게 이 책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고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본다. 우리의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무미건조하게 주위를 보기 보다 생각하는 개구리처럼 많은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큰 내 아이와 함께 생각해줘야겠다. 생쥐가 개구리와 함께 생각해 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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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담 전집 18 - 중국 소수민족 편 황금가지 세계민담전집 18
이영구 엮음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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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담 전집은 내가 갖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작성할 때 리스트 하나를 통째로 채워 넣었던 시리즈였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였던 듯…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 책은 "중국 소수민족 편"이었는데 중국에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이름도 풍습도 모르던 나에게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해줘서 우선은 좋은 책이었다.

만주족, 회족, 위그르족, 장족, 묘족, 이족, 동족…가끔 들어본 민족들도 있기는 했지만 단 지 들어봤을 뿐인 그들의 옛이야기들이 하나가득 담겨 있었다. 각 이야기들은 그 민족들의 풍습이라든가 그들의 기질들을 잘 드러내고 있었는데 어떤 이야기는 민가를 이야기로 만들고 또 어떤 이야기는 특수한 구조물의 내력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용들은 흥미 진진 했다.

태양의 대답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쟁기에 날카로운 것을 부착해서 소에게 이끌게 된 유래며 양털을 깍아서 돈으로 바꿀 수 있게 된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이사마라는 어린 아이의 할아버지가 일사병으로 쓰러지자 돌아가신 줄 알고 태양의 어머니에게 따지러 가는 도중 농부와 양치기의 고충에 대한 대답을 들어서 전달해 줌으로 일어난 일이라 이야기 하고 있는 점도 재미 있었다.

달가와 달륜 자매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콩쥐팥쥐와 내용이 흡사했는데 결말이 잔인해서 깜짝 놀라서 콩쥐팥쥐의 내용을 다시 찾아보니 허걱…우리 나라의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읽히도록 하려고 결말 부분을 바꿔 놓은 것이지 실제 이야기는 그렇게 잔인한 결말인 줄은 몰랐다.

민족어 전공자분께서 원어에서 직접 옮긴 세계의 민담이라더니…가감 없이 모든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 놓으신 모양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동화들의 결말이 잔인한 것들이 많아서 그 내용들을 바꿔 출판하여 다들 그 출판된 책의 결말이 진짜인줄 알지만 실제로는 안 그런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가짜 결말들이 아닌 실제 이야기들인 것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에서항상 나오며 선호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그건 바로 용기와 지혜를 가진주인공…그리고 착한 주인공이었다. 권선징악이 확 드러나는 이야기들이라서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반면 악인에 대한 잔인한 결말에 화들짝 놀라기도 앴었다. 중국의소수민족들의 민담을 다룬 이 책은 우리의 정서에도 잘 어울리고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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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낳은 뽕나무 - 사치와 애욕의 동아시아적 기원
강판권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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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의 책들은 정말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역사 쪽에 관련된 책들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에 대한 책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조선이 버린 여인들”이라든가…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처럼 말이다.

“중국을 낳은 뽕나무”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서 끌렸다. 당연히 뽕나무와 중국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라고는 싶었지만 어째서 선택된 것이 뽕나무였는지 책을 고른 당시는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뽕나무는 누에를 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누에는 비단을 만들어내니…중국! 하면 떠오르는 비단길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 비단은 뽕나무가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거였지…아 그렇구나.

그렇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뽕나무를 매개체로 하여 중국의 역사를 해석해 놓은 전문 서적인 것이다. 책에는 역사책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여러 가지 사실들이 담겨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인 CHINA의 유래가 뽕나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머리말에서 읽고 나는 깜짝 놀라면서 자세를 바로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더랬다.

중국의 잠상업의 기원과 발달과정…그리고 비단 제국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와 비단이 중국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모두 뽕나무라고 하는 것을 매개로 하여 설명하고 있었는데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아닌 생생히 살아 숨쉬는 느낌이 나는 “오~ 정말?”하면서 읽게 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덕분에 많은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순간들이었다.

다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건만 글솜씨가 일천하여 표현을 잘 못하겠다는 사실이 좀 슬프다고나 할까…? 이 책 정말 재미있었어요! 라는 문장을 백번 정도 써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라 패스! 하지만 이분의 책들을 전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버려서…이번에 또 지름신 강림하면 나 남편한테 무지하게 혼날텐데…라는 걱정을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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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갯벌 생물 이야기 - 생태 동화 2 : 우리 갯벌 생태동화 2
황근기 지음, 원성현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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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갯벌에 대한 생태동화라는 것을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갯벌의 나는 생태동화라는 말이 낯설어서 굉장히 내용이 궁금했었다. 책을 받아서 읽어보니 동화는 한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었고 각 동화마다 주인공인 생물들도 틀린데다가 동화의 배경도 각각 틀렸다. 영종도, 동막, 선재도, 대부도, 용유도, 강화도…살펴보니 내가 가본 갯벌은 한군데도 없었다.

음…어떤 내용들일까 싶어 철없이 두근두근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동화의 주인공은 집게(소라게)인 “달팡”.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 이 동화에서 달팡은 자신의 새로운 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예전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집게들은 몸이 커져가면서 자신의 몸에 맞는 고둥 껍데기로 바꾼다는 걸 봤었는데 이 책의 동화들을 하나같이 모두 사실을 근거로 해서 만들어진 동화들이었다.

조개 원정대에서 나온 갯우렁이가 나오는데 이 갯우렁이 조개들을 먹는단다! 어떻게…? 바닷가에 조가비들을 보면 자주 예쁘게 동그란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들을 보는데 이것이 바로 갯우렁이 치설로 조개에 구멍을 뚫고 속살을 빨아먹은 흔적이란다! 이 갯우렁이 조개 원정대를 덮친다~

허걱…난 정말 어렸을 적에 바닷가에서 오래 살았건만…그 구멍이 왜 뚫려 있는지를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이렇게 부끄러울데가 어디 있는지…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배우고 있었다. 동화의 한편이 끝날 때마다 “꼭 알아야 할 우리 갯벌 생물” 이라는 코너로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었다. 제목만 봐서는 고둥이나 조개 같은 것들에 대해서만 나올 줄 알았는데 갯벌을 무대로 살아가는 식물과 새들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었다.

 

그리고 글들의 사이사이의 삽화도 세밀하게 그려져서 그림만으로도 “아, 이건 꼬막~!” 이런 식으로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마음에 들더라. 조개 원정대에서의 조개들은 전부 내가 봐봤던 조개들이라서 그런지 정말 모두 다 알아보겠어서 왠지 더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진흙 알레르기에 걸린 낙지가 그 고민을 친구인 불가사리에게 털어놓는 그림을 보면서 껄껄걸 웃기도 했다.

 


주말이면 시골에 내려가시는 부모님께 바닷가에 놀러가시게 되면 조개랑 고둥들 좀 몇마리 잡아다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왕좁쌀고동(이런 이름이라는 건 책을 보고 알았다. 나는 그냥 새끼 소라인줄 알았었다.)을 많이 가져다 주셔서 잘 씻은 다음에 공주님한테 보여줬다. 처음보는 고동이 신기한지 만지작 거리는 공주님에게 책을 보여주며 이게 이거야~ 라고 이야기 해줬지만 힐끔~ 보기만 하고 고동들을 가지고 노느라고 바쁘다.

처음 본 생태동화인 이 책이 너무나 만족스럽다. 억지로 무언가를 외우거나 알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시리즈들이 모두 궁금해질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각 동화당 갯벌 생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다 “꼭 알아야 할 우리 갯벌 생물” 코너에 수록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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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육아 -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마사 시어스 외 지음, 노혜숙 옮김 / 푸른육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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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요새 참 육아 책이 많이도 나온다. 모두 보면 훈육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난 훈육이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얼마 전 우리 공주님이 감기에 걸려서 소아과에 가니…지금 시기에는 아이가 잘못하면 못하도록 확실하게 알려주랜다.

어떻게 말인가…? 방법도 알려주면 좋으련만 그건 너무 큰 바램이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많은 육아 책들을 읽으면서 고민을 해봐도 답은 안 나온다. 그저 여러 가지의 상황에 대한 대처법 이라든가 그때에 맞는 행동 강령…등이 있는지라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항상 책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난 정말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때 이 책이 눈에 띈 것이다. 표지에서 엄마가 아이를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고 아이 또한 행복한 표정으로 안겨 있는 것이 너무 인상에 남았다.

언젠가 누가 나에게 물었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느냐고…그 물음에 나는 예의 바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랑 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그런 소원은 아직 요원하다. 주변에서는 내게 항상 결단력을 갖고 엄하게 아이를 대하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질질 끌려다니지 말라고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정말 그게 옳을까 너무나도 많이 고민했었다.

이 책은 아이와의 애착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마음껏 안아주고 칭찬해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알아서 해주고 엄격하고 극단적인 육아법은피하라고 말해준다. 그 말들이 나는 너무나 고마웠다.

그간 내가 잘못 하는 것일까…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감정들을 털어버리고 지금은 열심히 아이에게 애정 표현을 자주 하고 안아주고 능력껏 열심히 놀아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항상 모든 것을 수용하라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경계는 필요하고 정말 안돼는 것은 ‘안돼’라고 말하라고 하며 그 ‘안돼’라고 말 하기 위한 기반이 애착관계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경계가 필요하다. 경계가 없으면 훌륭하게 자랄 수 없다(그리고 부모가 견뎌낼 수 없다). 아이들은 가족의 규칙을 알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정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곳이다.
가정이라는 축소된 사회 속에서 배우는 것들은 학교생활과 직장생활, 결혼생활의 원형이 된다. 가정의 경계는 아이들의 사회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서 어른과 아이가 서로 협력하고 함께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준다.
p. 86~87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해서 모든 육아에 대한 궁금점들이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자꾸만 잊어버려지는 것이 사람이기에 내 가장 가까이에 이 책을 놓고 항상 참고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어서 집에 가서 우리 공주님에게 뽀뽀하고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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