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 - 꿈터 어린문고 07
안드레아 헨스겐 지음, 다니엘 나프 그림, 홍혜정 옮김 / 꿈터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고 너무나 귀여운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책소개를 보니 “웜뱃과 다비드의 우정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보기에도 무척 귀여워 보이는 표지의 동물이 웜뱃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검색을 해봤다.
호주에서 사는 웜뱃은 정말 너무나도 귀여운 동물이었다.
저 사랑스런 동물과 아이의 이야기라니…정말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인 다비드는 왠지 가족과 사이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사이가 좋지 않다기 보다는 자신이 벽을 만든 듯한 느낌…? 형을 싫어하고 아빠, 엄마의 간섭을 귀찮아 하기만 한다.

그런 다비드의 방에 동물원에서 도망친 나이든 웜뱃이 몰래 숨어들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아주 특이한 설정이 있었는데 그건 웜뱃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살던 곳이 호주였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는 설정도 포함했다.
다비드는 독일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웜뱃을 아주 위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점차 책임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고 웜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If I was quiet, could I stay with you?"
(조용히 하면 너랑 함께 있어도 돼?)
p. 11 – 웜뱃이 첫 만남에서 다비드에게 한말 (정말 예의바른 웜뱃이다.)
 
  

점차 서로에 대한 우정이 깊어져 가는데 어느 날 다비드는 웜뱃이 현상금이 걸려있는 탈주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웜뱃을 걱정하여 힘껏 뛰어가다가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부상이 커서 병원에 오래 있어야 하지만 걱정 때문에 일찍 집에 오게 되는데…

다비드가 살아있는 웜뱃을 보고 엉엉 울었습니다. 원뱃도 다비드의 손을 보자 드디어 소파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웜뱃은 다비드의 무릎 위로 펄쩍 올라가서 얼굴을 비볐습니다. 다비드는 두 손으로 웜뱃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p.98~90 – 병원에서 퇴원한 다비드와 웜뱃의 재회


"I will so"n die and I will stay with you for the rest of my days."
(난 곧 죽을꺼야. 그래서 남은 시간을 너의 곁에서 보내고 싶어.)
p.91 –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말이었다.


"다비드, 무서워할 필요 없어. 죽음은 아주 천천히 온단다. 죽음이 가까이 오면 나는 정원으로 나가서 내집에 누워 있을 거야. 그러면 넌 아무것도 보지 않게 될꺼야."
"그럼...너 혼자 죽는다는거야?"
다비드는 웜뱃이 말하는 동안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내 옆에 있어도 된다고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여기에 누워 있어. 네가 아주 차가워지면 내가 정원으로 데려다 줄게."
웜뱃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p.98 – 자신의 죽음의 때가 왔음을 안 웜뱃과 다비드의 대화 (나도 다비드와 같이 울었다.)


웜뱃의 죽음이 다가왔을 때 다비드는 그 죽음을 홀연히 견뎌냈다. 아니 두려웠음에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다. 웜뱃을 지키기 위해서…

드디어 아무도 웜뱃을 해칠 수 없게 되자 다비드는 슬픔에 눈물 흘리며 이 비밀을 엄마에게 얘기하게 된다.
그 가슴아픈 시간을 홀로 있게 한 것을 가슴 아파하는 엄마를 보며 다비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미안하구나, 다비드."
"왜요, 엄마?"
"그 시간 내내 널 혼자 내버려 두어서...,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p. 116 – 저 두렵고 가슴 아팠을 시간...다비드는 이 사건으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얻게 됐고 모든 생명체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되도록이면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언제가는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기에 이런 방식으로 알게 되는 것도 참 괜찮아 보인다.

내가 말주변이 잘 쓰지는 못하겠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다.
나를 울린 이 책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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