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
유호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만을 봐서는 내용을 종잡을 수 없는 책이었다.
단지 표지가 참 맘에 들었다는 것 정도…?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만 했다.

하지만 예전에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책을 보다가 다음 권이 나오기를 피가 마르게 기다린 경험과 아예 4년째 감감 무소식인 책도 있었기에 왠만해서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책들은 보지 않는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괴롭기 때문이다.

1부 4권으로 완결된 이 책은 회사 일이 바빠서 집에 잠시 두었었는데 우리 집의 남자 두 분께서차지를 해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늦게 읽게 되어버렸다.
남편과 우리 아버지…남편은 이 책은 인간시장과 쩐의 전쟁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라면서 시시콜콜 얘기를 해주려 하고…아버지께서는 이게 참 재미는 있는데 깡패들을 이렇게 잡을 수 있는거냐 면서 무언가를 많이 말씀하시는데…
저 아직 안 읽었어요~ 그만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를 외치고 싶었으나 자식 된 도리로 묵묵히 웃으며 맞장구 쳐드리는 수밖에…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1권을 공주님을 재워놓고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시대는 역시 현재. 장소는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
첫 문장의 시작부터 암울한 현실이 쿵~하고 보여지는 전형적인 도입부.
하지만 요새 참 짜증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는 참 서러운 인생의 청년이구나…하고 혀를 차게 되더라.


주인공 대한은 그럭저럭 평범한 삶에 만족하며 살다가 갑작스런 홀어머니의 병으로 사채를 빌려쓰게 되고 결국 머어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지만 남은 건 사채빚 뿐…
요새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사채업자들의 불법 추심으로 바닦으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삶에 넌덜머리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 상태였으니 모르는 아가씨가 같이 가자고 한다고해서 못갈 이유가 뭐가 있을까…그것도 미모의 아가씨라면 말이다.
하지만 늘상 그렇듯 이게 사건의 시작…항성간 장거리 비행선인 ‘치우’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낙점이 되고 마는데…

책을 읽어보니 아버지께서 중얼중얼 말도 안돼!를 외치시면서도 끝까지 책을 놓치 못하고 읽으시는 이유를 알겠더라.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국방과학연구소랑도 일해보고…카이스트의 친구 녀석들이랑도 같이 놀아보고…하다 보니 이건 아닌데…라는 부분이 눈에 띄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어떠냐~라며 계속 읽는 일에만 몰두 할 정도로 책은 재미가 있었다.

조폭들과 야쿠자를 갈아엎어버리고 맘대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닐 때는 참 말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찌나 시원하던지… 되먹지 못한 정치인의 비서관에게 멋지게 한마디 할때는 정말 이야~하며 속이 다 시원했다.

만일 이것저것 따지고 재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 말도 안된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읽지 마시길…하지만 나처럼 이 속 터지는 세상사…짜증나는 뉴스…등등에 치여 답답하여 뭐 재미난 거 없나?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린다.
주인공 김대한이 이 벌이는 한판의 난리 부르스가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지금 나의 고민은…빨리 2권을 읽어야 하겠건만…읽는 속도가 무지하게 느리신 우리 아버지로부터 언제 2권을 돌려 받는냐…하는 엉뚱한 고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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