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의 시민이란 도시 지역 및 국가 구성원으로서 정치적인 권리를 갖고 있는 주체를 말한다. 그 기원은 고대의 그리스에서 도시국가의 주권(참정권)을 가진 계급을 지칭한 것이었으나,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봉건주의 정치 경제체제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과도적으로 등장한 절대군주제와 함께 등장한 사회계급을 일컫는다고 한다. 이것저것 왠지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다. 시민 이라는 것은 그냥 나라의 일반 구성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잠정적 결론을 가지고 어언 30여년을 살았다. 한마디로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단어이다. 일상적으로 많이 쓰여지기도 하는 이 시민이라고 하는 단어의 사회과학 적인 개념으로서의 그 진정한 의미와 역사에 대해 이 책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국내의 저자가 쓴 책이기 때문에 잘못된 번역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의미의 잘못된 해석 또한 없다. 사회과학 쪽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시민의 개념과 이념 및 역사와 현재 한국에서의 시민의 의미와 시민사회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의 읽다 보면 여기저기에 ‘깊이읽기’라는 부분이 있어 읽는 사람의 이해를 조금 더 돕고 있으며 맨 뒷부분의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시민’ 개념의 연표가 첨가되어 있다. 150여 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므로 읽는데 부담도 덜하다. 4장 시민의 이념의 내용은 자유로운 시민, 연대하는 시민, 참여하는 시민으로 나뉘어 쓰여 있었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행동할 줄 아는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내용들을 보면서 시민의식의 고취와 실제로 행동하는 힘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느끼게는됐지만 현재의 정권아래에서는 그것도 참 여의치가 않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 한때 시민의 특권이며 축제의 형식까지 띄었던 촛불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권력 앞에서 너무나도 나약하고 취약한 일반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정치적인 아주 치졸한 보복들로 인해 현 정권 아래의 시민들이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 눈에 보이고 있어서 답답한 현실 속에서 문득 이 책의 한 구절이 유독 내 눈에 들어온다. “폭군은 순교자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지만, 그가 죽음을 불사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물론 나서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누구나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지만 실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요새는 인터넷이라고 하는 수단이 있어서 간접적으로나마 직접 행동하는 이들을 지지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두껍지 않고 얇은데다가 흰 바탕에 커다랗게 “시민”이라고 쓰여있는 글씨의 표지가 인상적이던 이 책은 시민이라고 하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고 나 또한 시민의 한 명임을 알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