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에필로그로 삼음으로써 나는 고통당하는 타자의 삶, 그 불확실성을 가까이에서 듣고 보고 만지고 맡으며 상호의존적인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예술실천임을확인하고 싶었다. 살아볼 만한 삶과 애도가 가능한 죽음이 보장되는 삶의터를 마련하는 일보다 큰 창의성과 용기와 열정, 상상력을 촉구하는 것이또 있을까. 이 책에 실린 글들도 그러한 연대의 실천으로 읽히길 바란다. - P15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 아니다. 양극은 약간 평평하고 적도 부분이볼록하다. 에베레스트산이 해수면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산이지만, 네팔의 위도가 적도에서부터 꽤 떨어져 있어서 에베레스트산의 해수면이 전반적으로 에콰도르보다 더 낮다. 지구 중심에서부터 측정하면 에베레스트산 높이는 6382.6킬로미터인 반면, 침보라소산은 6384.4킬로미터다.침보라소산이 2킬로미터 차이로 에베레스트산을 이긴다! - P74
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인간도, 문명도 아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죽지 않는다. 다만 때를 기다리며, 이따금 몇 세기 동안 겨울잠을잘 뿐이다. 그 시기가 오면 호기심 많고 영감을 얻은 한 호모사피엔스의뇌에서 점진적으로 다시 나타날 준비를 한다. 우리가 물려받은 십진법을발명할 300년 무렵, 0은 인도에서 다시 등장할 것이다. - P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