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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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물을 알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그를 독재자이자 대학살의 주범이라고 분명하게 알고 있다고 믿고 있으면서 말이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엄청난 사건의 가해자들을 보면 유년시절부터 낌새가 있다거나 그와 정반대로 ‘절대 그럴 일 없는‘ 성실한 인물이었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히틀러는 어떤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폭력적인 아버지와 암으로 고통스럽게 고생하던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사속의 전무후무한 인물인 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전에 쓰여진 히틀러 관련 책들이 지극히 사회정치적 혹은 종교적으로 히틀러를 악당 혹은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행운이 곧 불운이 된것처럼 쓰여졌다면 이 책은 마치 히틀러의 성장과정과 지도자로서 발을 내딛는 그 순간 그의 곁에 머물단 지인들의 시선을 쫓는듯한 생생함이있는데 실제 집필과정속에 히틀러를 맹신하거나 혹은 반나치주의로 경멸했던 이들의 증언이 녹아있다.



˝1989년 4월 20일 태어난 활동가가 과도하게 부주의한 행동으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통제하기 어려운 위기를 촉발할 것이다.˝ ˝별점을 보면 이 사람은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 그는 미래의 전쟁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운명을 타고났다. 조국 독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운명이다.˝ 261쪽





당시의 상황이 히틀러가 운명적으로 그 시기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인물처럼 느껴지는 부분인데 1차세계대전으로 독일이 패한데다 경제적으로는 암울해지고 평화를 이야기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세력 중에 유대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나치를 선동하는 누군가를 필연적으로 만들어 냈으며, 자신의 불운한 사정과 예술적으로 뛰어났지만 보다 더 큰 투쟁을 염두하고 평범한 청년이기를 거부한 히틀러가 적임자였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는 볼품도 없고 자세 또한 불안정한 그가 두 눈빛에서 드러나는 포부와 추종자들로 하여금 학살마저 가능케만드는 리더십을 보여준 히틀러.



그의 독재자의 면모는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이미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지 못한 불쌍한 존재였을까.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권을 읽으면서 두 고교생이 일으킨 ‘콜럼바인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사건‘이 떠올랐다. 그 책에는가해자 중 한명의 일기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그의 사고와 오만 그리고 총기사건을 통해 과업을 수행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히틀러가 그의 저서 ‘나의투쟁‘에 적은 내용들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만약 히틀러가 1900년대가 아니라 2000년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히틀러 만큼 ‘만약에‘ 라는 가정으로 무한 상상을 가능케하는 인물도 없을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독자마다 만약에라는 늪에 빠지지 않을 사람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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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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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문제이지 부모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도자는 리더십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지극히 추상적인 생각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지도력이 필요하다. ‘이것을 해야 한다. 그것을 인정한다‘등의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690쪽

저자는 위의 연설을 두고 히틀러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부모, 즉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민족이 유대인이지만 리더십을 가진 자신이 지도자라는 말로도 들렸다. 뒤이어 이어진 연설내용에서 구체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하겠다는 단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추종자들의 함성, 피를 원한다는 그들의 함성은 그대로 녹음되었다. 끌려온 예수를 풀어주자고 말하는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내리라고 소리치는 군중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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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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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게 유대인은 왜 전멸시켜야 할 대상이되었을까. 그가 직접 쓴 <나의 투쟁>에 바로 이런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집필하고 출간되기 까지 꽤 시간을 둔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저자의 짐작처럼 대량학살에 대한 위협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유대인과 다른 민족의 공통점은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는 것이고 가장 큰 차이점은 선택받은 ‘유대인‘이 그렇지 못한 다른 민족을 ‘열등한 민족‘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차별당하지 않기 위해 차별할 수도 있는 근원을 완벽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자식이 없는 이유도 아마 히틀러의 아버지가 유대인 혈통일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가 가진 또다른 두려움은 ‘암에 대한 공포‘로 그의 어머니가 암으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당하다 죽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의사를 찾아가 암에대한 공포를 없애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만약 그가 암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만 있었다면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집착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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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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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네는 ˝한번 좌절했다고 어떻게 포기할 수가 있어요? 라고 꾸짖었다. ˝믿고 따르는 추종자들을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지금 그들을 버린다면 모두가 믿음을 잃어버릴 거예요.˝ 당신이 이들에게 나라를 구한다는 이상을 심어놓고 어떻게 모두 버리고 떠난다는 말입니까? 당신 목숨을 끊는다니요?˝ 315쪽

분명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는 감옥에 수감되기 전 자살을 시도했다. 물론 방아쇠를 당긴다거나 실제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것은 아니었지만 실패를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추종자들이, 지지자들이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것, 모든 불행의 원인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다고 믿는 그의 약한 마음이 힘이 되고 권련이 되어 훗날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이 아닌 학살당해야 했는지 그들은 모르고 있었던건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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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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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20일 태어난 활동가가 과도하게 부주의한 행동으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통제하기 어려운 위기를 촉발할 것이다.˝ ˝별점을 보면 이 사람은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 그는 미래의 전쟁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운명을 타고났다. 조국 독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운명이다.˝ 261쪽

현대의 점성술은 재미삼아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지인이나 본인의 운명을 점성술에서 ‘지도자‘라고 이야기했다면 어떨까. 위의 이야기를 해준 엘즈베트 에베르틴 부인에 이어 빌헬름 볼프는 아에 특정 날짜를 이야기하며 히틀러가 가져올 폭력적인 사태를 예견하기도 했다. 히틀러는 위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고 전해지지만 그날 이후 자신이 무언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그것도 독일이라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독일이 그 대상인 것을 느끼는 순간 과거 점성술사들의 예견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독재자의 면모는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이미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지 못한 불쌍한 존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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