쿳쑌위에 길게 몸을 펴고 누워 있고 싶어하는 고양이의 본능 이외에 무엇이랴! 이기(ego)--여자의 작고 비소한 이기심--날카로운 손톱과 교태, 자기 자신에게도 교태와 분장 없이는 허할 수 없는 비본질적인 존재가 여자다. 여자의 생(生)은 모방이지, 참 생은 아니다. 여자는 자기를 잊을수도, 초월할 수도 없으므로 위대함에는 부적당하다. 커다란 우(愚),위대한 무심,부작위가 너무나 여자에게는 결핍되어 있다. 생활에의 작은 기술에 익숙하면 익숙할수록 더 참과는 멀어지고 본질을 등지게 되는 것이 여자다. 위대한 사랑조차도 따라서 불가능할 것이다. 자기를 타인 속에 초극하고 또 세계속에 초극해 가야 하는 것이 참 사랑이라면, 여자는 사랑에는 너무 본능이 앞서는 종족인 것 같다. 나 자신에게서 발견한 여자가 나를 절망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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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나에게는 취기의 계절, 광기의 계절로 느껴진다. 자연과 인간에서부터 어떤 사랑을 취하게 하는 강렬하고 새로운 생기가 발산하여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뜨겁게 고조된다. 사육제의 광기와 회색 수요일의 허망과 부활주일의 흰 수선화에 싸인 길과 이런 나의 젊은 날의 추억들과 봄은 불가분의 관게에 있다. 그뿐 아니라 내가 나의 첫번 출산의 이적을 겪은 것도 3월이었다. 겨울생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사실은 겨울이다. 언제나 가을만 되면 '내 계절'이여 빨리 오거라! 하고 기다리며 내 심신이 모두 생기에 넘치게 된다. 마치 목마른 생선이 물을 만난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내 계절은 지나고 말았다. 그와 함께 해마다 내 계절이면 나에게 찾아와 나에게 생의 애착을 가르쳐주던 로맨틱도 동경도 가버리고 말았다.비가 오던 날 뮌헨의 회색 하늘빛 포도에 망연히 서서 길바닥에 뿌려진 그 전날의 카니발 색종이 조각의 나머지가 눈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던 슬픔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나는 봄을 슬퍼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그 허전함을 잊기 위해 도취와 광기를 구하게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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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피상적인 것을 증오한다. 나는 모든 경박한 것을 증오한다. 성숙을 나는 동경한다. 과일의 무거운 황금빛 성숙을.... 모든 철면피한 것, 둔한 것, 무례한 것, 조야한 것, 소란하고 시끄러운 것 등등을 나는 증오한다. 사랑이란 두 영혼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이어야 한다. 전혀 영혼을 가지고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정신적인 것, 순수한 정신을 나는 추구한다. 창백하고 순수한 달의 그 무감각한 냉정을 나는 갈망한다. 모든 끈끈한 것, 숨이 뜨거운 것, 야비한 것, 친숙한 것을 나는 증오한다. 나는 평범한 것을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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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은 쉬운 일,그러나 그 다음이 항상 문제인 것이다.사고는 항상 사실적인 힘임을 믿고 있다. 끊겠다는 의지가 끊는 행위와 같은 것을 뜻하는 셈이다.그러나 사실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미소와 한 눈동자, 한 목소리를 기억의 표면에서 말살해 버리는 것은 많은 극기와 시간의 풍화작용의 도움이 필요하다. 잊겠다는 의식만으로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관념이 긍정한 행위를 우리의 감성이 받아들이기에는 또 하나의 훈련이 필요하다.

*왜 보들레르는 일생 동안 잔느 듀발을 사랑한 것일까? 백인도 아니고 아름답지도 않고 오욕의 생활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를? 마음까지 극악했다는......또 릴케가 왜 자기보다 열네살이나 위인,남편 있는 남성적인 루우를 사랑했던가!니이체가 "수세기에 한번 구라파에 나타나는 두뇌를 가진 여자"라고 평한 루우의 총명 때문에? 릴케의 모성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결국 두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정의할 수 없는 정의보다는 보다 높은 법칙 밑에 놓여 있어 운명이니 만남이니 하는 말로 그 편린을 알 수 있는 이외에는 전모를 언어로 파악할 수 없는 무엇이 아닐까?

*가장 큰 고통은 서로 어긋남을 갖는 것이다. 순서가 일치하지 않고 혼동된다.

*격정적으로 사는 것--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다른 사람이 담배와 커피와 혹은 알코올을 필요로 하듯이 그는 자기 기만을 필요로 했다.

*사랑은 헤세의 말처럼 앗시시의 프랑시스처럼 천재에게만 가능한 것인지 같다.보통 사람은 도저히 이 지상에서 사랑을 성취할 수 없으니까.....

*인간이란 그 자체가 열등감정에 괴로와하는 것,그리고 우월적인 위치를 향해서 가려는 것을 뜻한다.(아들러의 말)

*어떤 끈을(마음의) 끊을 때도 아픔과 허탈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극복되어야 할 감상주의적인 무엇에 불과한 것이다. 아무도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이것이 슬픈 상태가 아니라 당연한 상태라는 것을 내 마음에 부각시켜야 한다.

*` 사람과 사람 사이에 용서란 있을  수 없다. 상태의 완화,또는 감정의 예리함이 무디게 죽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맨 의식 밑에서 우리는 결코 있었던 일을 잊지 않는 것이다.

*고독이 가슴 속에서 병균으로 번식했다. 모든 것에서 거짓을,모든 사람에게서 극단의 이기주의 밖에는 볼 수가 없어진다.

*한 남자의 배신이 전 세계의 붕괴가 될 수 있는 여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성실이 결국 반복에의 의욕과 그것을 견디는 것일 줄이야! 정말로 권태가 들어올 여지없이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의 사랑의 발작을 주의하라! 고독한 자는 그가 만난 자에게 너무도 빨리 손을 내민다. 너는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서는 안되고 단지 앞발을 내밀어라. 그리고 네 앞발에 발톱도 있기를 바란다.

*사랑한다는 것이나 산다는 것, 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사랑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지속하기엔 불가능한 것이다.

*사람이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으니 태양과 죽음이 그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단지1/3의 책임이 있다. 왜냐 하면 1/3은 유산,1/3은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꾸다가와의 말)

*인간이란 가면과 의태를 소유한 원숭이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불행의 시초는 부모 자식이 된 인연에서 시작된다.(아꾸다가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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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욕심쟁이 어서는 안된다. 고독을 초극시켜준, 같이 느낀 일순간을 우리는 언제나 감사해야 한다. 그 뒤에 온 공허나 허무감은 인간의 던져져 있는 상태에서 온 본연의 감정이지 누구의 과오나 악의는 아닌 것이니까. 이해,공감,감사, 이것만이 우리의 타자존재 사이의 감정이어야 한다. 깊은 애증이나 분개는 결국 극단적이고 불합리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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