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혹독한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
판결의 파기로 유예된 시간이
지평선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제 곧 그대는 구두끈을 조여매고
개들을 늪지로 쫒아버려야 한다
물고기의 내장들은
바람을 맞아 차갑게 식어버렸으니
초라하게 루우핀의 빛이 타오르고 있다
그대의 시선이 안개 속에 흔적을 남기리니
판결의 파기로 유예된 시간이
지평선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저 편에서 그대의 연인이 모래에 파묻혀 가라앉고 있다
모래는 그녀의 나부끼는 머리칼까지 솟아오르고,
모래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아
침묵하라고 명령한다
포옹을 모두 마친 후
기꺼이 이별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
뒤돌아보지 마라
그대의 구두끈을 조여 매라
개들을 쫓아 보내라
물고기를 바다 속에 던져 버리라
루우핀의 빛을 꺼버려라!
더욱 혹독한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