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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여행중독 - 여행의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사소하면서도 소소한 기록
문상건 글.사진 / 더블:엔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이 발달하고, 블로그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이 내는 책도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행기란 정말 넘쳐나고 있는 현실. 대부분은 비슷비슷한 부류의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조금은 색달랐다.
특히나 소개하는 나라가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내 나이 또래 직장인들이 유독 많이 하는 고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과연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점.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시 한번 그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얼마 뒤,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고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의식주를 위해서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가장 큰 돈이 필요한 것이. 주.집이다. 그런데 그 집이 자연재해로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그리고 지진이 또 일어날지도 몰라서 같은 곳에 다시 집을 지을 엄두가 안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금 자문해본다.
최근 이케아의 매력에 푹 빠져서 나름 집을 요리조리 꾸며대고 있는데, 이케아의 소품 디자이너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인들은 '나중에'라는 말을 너무 자주 쓴다고.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요. 나중에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요. 나중에 좀 여유가 생기면요.' 항상 나중에라고 말하면서 정작 지금 이 순간, 자신들의 집을, 삶을 돌보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느순간부터 그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다. 나중에. 언젠가. 이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