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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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http://blog.naver.com/tashaworld

한달 쯤 전이던가? 한겨레신문에서 타샤튜터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정원에서 꽃을 꺾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처음에는 무심코 그림인줄로만 알고는 어느 화가에 대한 기사인 줄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었고, 너무나도 멋진 정원을 가꾸며 17~18c 옷을 입고 그 시대에 머물러 있는 삽화가 타샤튜터에 대한 글이었다. 타샤의 그림같은 정원에 반한 나는 그 후로 이 책을 읽어볼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 책은 어찌보면 단순한 에세이집이다. 타샤튜터가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이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의 집과 가축들, 정원에 대해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집이다. 마치 친할머니께 이야기를 듣는 듯 따뜻하고 보드라운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글이 적어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멋진 사진들과 더불어 타샤튜터가 직접 그린 삽화와 그녀가 직접 만든 인형도 구경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올해 91살이 되었다는 타샤튜터. 부디 타샤할머니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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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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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리쿠.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이은 세번째 만남. 세 편 모두 분위기가 비슷한듯 하면서도 매우 달라서, 이 작가의 스타일은 뭐라고 단정지어 설명하기가 어렵다. 구지 한 단어를 찾자면 "독특하다"는 정도랄까? 밤의 피크닉이 청소년 성장소설이었고,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약간의 추리소설(?)같은 분위기였다면, 이번 소설은 뭐랄까? 청소년 + 추리 + 스릴러(?) 암튼 잘 모르겠다. 그만큼 그녀의 소설은 단정짓기가 참 어렵다.

역시나 이번 책도 어찌나 이야기가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던지, 밤에 읽기에는 조금은 긴장되는 내용들이었음에도 다음장의 내용이 궁금해서 잠못이루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름.>
가스미와 요시노는 단짝처럼 항상 붙어다니는 고등학교 상급생 여학생들로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여서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들과 함께 미술부에 활동하던 마리코는 연극부의 무대를 함께 그리기 위해 여름방학동안 합숙을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당연히 마리코는 기쁘게 승낙을 하나, 마리코의 단짝 마오코는 이를 반대한다. 그리고 어느날 나타난 쓰키히코란 남학생도 가스미를 조심하라면서 이를 말린다. 혼란스러운 마리코. 어느날 마리코는 동급생보다 성숙하고 예쁜 마오코의 제안으로 더블데이트를 하게되고 여기에서 아키오미란 남학생을 만난다.

그리고 이 이상한 만남으로 만난 사람들과 모두 함께 합숙을 하게된다. 단순히 그냥 여름방학 합숙인줄만 알았지만, 오래전 가스미의 집(선착장의 집)에서 있었던 가스미 어머니의 살해사건의 해답도 풀게되고, 우연한 사고로 비슷한 시기에 사망한 아키오미의 누나의 죽음의 비밀로 밝혀지게 된다. 사건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비밀을 안고 있었고, 각자 모두들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라고 여기지만 정작 진실은 아직도 저 멀리 감춰져 있다.

 -

온다리쿠의 책들 일본에는 이미 100여권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그녀의 보다 다양한 책을 하루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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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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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노빈손 시리즈의 삽화를 비롯하여, 김영하와 낸 영화에세이집, 현태준과 낸 도쿄 여행집, 부인 선현경과 낸 신혼여행기등 꽤 많은 책들로 유명해진 만화가. 선현경. 역시 만화가이자 동화작가. 동화책으로 상도 받은 적이 있고, 역시 선현경의 가족관찰기등의 책을 내고 있으며 페이퍼에 글을 연재하기도 한 재원. 그리고 그들이 딸 은서. 이렇게 세사람이 이번에는 멕시코와 쿠바로 여행을 다녀와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지난번 신혼여행기는 선현경의 글이 주를 이루고 이우일의 그림은 삽화형식으로 삽입된 반면,  이번에는 글도 그림도 사진도 이우일이 하고 선현경의 그림은 가끔씩 삽입되었다. 귀여운 은서의 그림도 함께~!

아직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멕시코와 쿠바여행에 대한 정보도 쏠쏠이 얻을 수가 있고, 무엇보다 귀여워서 좋아하는 이우일의 그림도 볼 수 있고 너무나도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다.

선현경의 모습은 작고 통통하리라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사진을 보고 날씬하고 미인형이라 놀랐고, 은서는 너무나도 중국인형같이 귀엽게 생겨서 놀랐다. 이우일씨는 생각보다 무서운 인상. 흠흠. 암튼, 원래부터 가고싶어 못견딜 지경이던 쿠바가 더욱 가고 싶어졌고, 그러나 혼자서는 도저히 못 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금기사항이 그토록 많다니. 여하튼 세계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그들의 인생이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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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샨 사 지음, 성귀수 옮김 / 북폴리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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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천안문사태가 있었다. 광주의 시민들이 탱크와 군화발에 짓밟혀 아까운 목숨을 잃어가고, 모진 고문을 받았듯, 중국 천안문 광장에 모인 대학생들과 시민들도 무차별한 군부의 진압에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둘 다 독재정권에 대한 울부짖음 이었고, 그당시에는 군사정권에 졌을지 몰라도, 훗날 나라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이룩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라는 것이 다른 점일뿐.

이 책의 작가 샨사는, 지식인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에 쫓겨 프랑스로 망명을 하게된다. 그리고 7년만에 프랑스어로 작품을 발표하기에 이르니, 정말 그녀의 언어능력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 -<스포일러 있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야메란 여대생이다. 그녀는 천안문 사태의 주동인물로, 여러차례 학생대표로 정부와 토론을 벌이다 천안문시위를 이끌게 되고 시위도중 도망하다가 왕이라는 트럭운전기사의 도움으로 시골로 도피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수도 베이징에 남은 그녀의 부모의 집은 군인들에 의해 초토화가 되고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수색과 체포를 명령받은 젊은 장교 자오는 그녀를 뒤쫓다가 그녀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소설의 중반부는 거의 아야메의 일기내용이다. 이 일기를 통해 중국의 문화대혁명에 대해 알 수 있으며, 그녀가 과거 민이라는 소년과 사랑에 빠졌으나 결국 주변의 반대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음을 알게된다. 그럼에도 자오는 그녀를 계속 추적하여 결국 그녀가 숨어있는 어촌마을까지 도달하나 그녀는 이미 도피한 후였고, 아야메는 도피중, 어느 벙어리 청년의 도움으로 산속 사원에 숨게된다. 그곳에서 한참을 숨어지내면서 아야메는 숲속 전설의 신령여인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하고, 그런 모습으로 산 꼭대기에 올랐다가 역시나 아야메를 잡기 위해 다른 봉우리 정상에 선 자오와 쌍안경으로 눈빛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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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문화대혁명이나 천안문 사태에 대해 소설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 아야메의 일기를 통한 액자식 구조등은 매우 흥미로웠으나 자못 신화같고 동화같은 마지막 결말은 잘 이해도 안갔고 너무 어려웠다. 그러나 중국문학에 관심이 있고, 천안문사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작품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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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뭘까
가쿠타 미츠요 지음, 최선임 옮김 / 작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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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굉장히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이 책을 손에 들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드라마 한편을 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밤에 졸음이 쏟아지는 데도 책을 계속 읽어대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드라마를 전편 다운로드받아놓고 밤새 연이어 다음편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 드라마속 데루코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혼자서 괜히 '그러면 안돼!' 라던가 '아아~ 안타까워!'라는 추임새를 넣곤했다.

가쿠타 미츠요. 그녀의 책들중 <공중정원>이나 <인생베스트텐>의 경우, 도서관근로를 하면서 꽤 많이 보게되는 책이라 제목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고, 언젠가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왔지만 작가이름까지는 확실하게 각인시키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가쿠타 미츠요'란 (내게는 낯설어서 기억하기가)제법 어려운 이름을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제적 사진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선은 작가의 사진이 너무 어려보여서 약간 놀란 마음으로 책을 펼쳤고, 읽으면서 내내 왠지 데루코가 작가처럼 작고 귀엽고 동글동글한 얼굴이 아닐까? 상상해보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데루코'란 20대 후반 여성이다. 현재 설문조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녀가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설문조사결과를 컴퓨터 모니터에 열심히 입력하는 일이다. 가령, 면도를 일주일에 몇번이나 하는가? 라는 따위의 도무지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어디에 쓰이는 지 의심스러운 그런 수많은 설문조사들을....

그런 그녀에게는 하나의 징크스가 있다. 신념이라고 해야 할까? 좋은 남자와 좋은 직업은 함께 갖을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면 그 남자를 잃지 않도록 좋은 직업을 관두는 습성이 있다. (게다가 그녀가 생각하는 좋은 남자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좋은 남자'와는 굉장히 다르다. )

그녀는 어느날 친구 요코의 권유로 참석한 어느 파티에서 우연히 '마모'란 남자를 만난다. 키도작고 마른체형에 도무지 잘생겼다고는 볼 수 없으며,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이 남자 '마모'를, 데루코는 그만 사랑하게 되고 만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데루코는 이 남자를 향해 자기자신을 24시간 대기시킨다. 언제든 마모가 만나자고 하면 뛰어나가고, 마모가 먹고싶다는 음식은 아무리 밤늦은 시간이고 먼 곳에 있는 것이라도 사다주고, 조금이라도 마모가 만나자고 하면 일찍 만나기 위해 퇴근후에는 마모의 회사근처를 배회하기도 한다. 게다가 회사에서 근무시간중에도 마모의 연락은 꼭 받고 아무때고 출퇴근을 해대는 통에 그만 데루코는 회사에서도 짤리고 만다.

그러나 이 자기중심적인 남자 마모는 그런 데루코의 마음을 이용만 할 뿐, 정작 중요한 마음은 주지 않는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스미레'란 연상의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고, 그 여자와의 관계진착을 위해 데루코를 이용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데루코는 언제나 그런 마모를 '좋다!'고 말한다. 정말 알 수 없는 데루코의 마음.

결국, 데루코는 마모와의 사랑을 위해 마모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지만, 언제까지고 마모곁에 머무를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과연, 데루코의 마모에 대한 마음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약간은 집착같기도 한 그런 마음. 그러나 그 집착까지도 마모에 대한 사랑이겠지...!

흔히들 말하는 짝사랑. 나로써는 아직까지 그렇게 절실한 짝사랑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데루코의 마음을 100%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속 마모에 대한 데루코의 사랑이나 뭇 남성들에 대한 요코의 행동이나 그런 것들을 통해 무조건 양보만 하는 사랑은 오히려 사랑에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데루코가 마모에게 조금만 양보를 덜 했더라면, 조금만 자기 주장을 똑부러지게 말하고 가끔은 다투기도 하고 그랬더라면 데루코가 오히려 마모에게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데루코 역시, 만일 마모가 그렇게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아니었다면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데루코는 자기희생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게 되는 성격일지도... 여하튼 데루코에게도 정말 착한 멋진 남성이 나타나 데루코의 마음을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참 어렵다. 정말이지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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