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조병준...
이사람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그리고.. 그가 참 부러워진다.

이책의 제일 마지막장 마지막 문장.
"그런 친구들이 있어 제 인생이 참 행복합니다."란 구절...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내 모습도 돌아보았고,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일까? 란 생각도 해보았고...
무엇보다 내 친구들 생각을 무척 많이 해보았다.

그러고보니, 아직은 스무해밖엔 살아오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데에도 나와 인연을 맺은 소중한 사람들.
친구들의 영향이 무척이나 컸다.

가끔은 "그때, 거기에 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껄..
그때 거기말고 다른곳에서 살았더라면... "
뭐, 그런 생각을 해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때,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다.

그리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으니, 그때 거기에 갔던 것이, 그때 그시간에 그 장소에 있었던 것이 무척 고맙다"라고...
다행이라고 그렇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나도 조병준과 그의 친구들이 느꼈다는 그런 형제애를 느껴보고 싶다.
형을 대하듯, 동생을 대하듯 하는 우정.
'친구'가 '식구'로 바뀌는 그러한 우정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 그런 우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리하여 나도 지금보다 열번, 혹은 스무번 해가 바뀐 뒤에
자랑스럽게 조병준처럼 나의 친구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하면서 말이다. :)

- 2003.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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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새로운 세상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권남희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다우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창가의 토토>랑 <토토의 눈물>이랑 중간에 나온 책이라선지,
딱 그 두권의 책을 흔들어서 섞어놓은 분위기더라.
맞다. 그랬다. 정말 꼭 그런 느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역시나 토토는 참 멋지게 성장했구나.. 싶어서, 내심 부럽기도 했으며
나도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되어도 토토처럼 그렇게 자라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 읽어도 또 읽고싶어질 것만 같은,

 아주아주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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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
조병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조병준.
그의 글을 읽다가 보니, 미안하게도 "류시화"란 작가가 떠올랐다.
내가 만일 "조병준"의 글을 먼저 읽었더라면,
"류시화"의 글을 읽으면서 "조병준"을 떠올렸을까?

그렇지만, 분명 그 두사람의 글은 무척이나 다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길에서 좋은 사람들을 퍽 많이 만났다는 점.
떠나는 발걸음이 인도에 많이 머물러 있었다는 점.
그만큼 인도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겠지...

류시화의 글을 읽고 인도를 좋아하게 된 나.
조병준의 글을 읽고 나서는 길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을 벌써부터
그리워 하게 되었다.

-

그동안 어쩌면 나는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잔뜩 집어먹고 있었는가 보다.
정말. 그렇다.

<준>은 그런 나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

일상은 나에게 속상인다. 괜히 낯선 음식 먹고 배탈이라도 나면 무슨 고생이야? 괜히 엉뚱한 짓거리 하다가 반신 불수라도 되면 어쩔려고? 까닥하다 못된 인간 만나서 신세 망치면 끝장이라구. 또 다른 너를 만나고 싶다고? 그래봐야 정신분열증이야. 너는 지금 있는 너 하나면 족한 거야. 도대체 또 다른 너를 만나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니? 지금 이대로가 좋아. 그렇게 속삭이면서 일상은 내가 만날 가능성이 있는 나를 흙으로 덮는다. 그래서 일상은 무덤이 된다.

떠나시라. 여유가 되면 비행기 표를 사고, 돈이 모자라면 기차표를 사고, 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그냥 한 번도 타보지 않은 버스의 종점까지라도 가 보시라. 낯선 곳에 가면 낯선 내가 나에게 인사할 것이다.

"안녕! 뭐하다 이제 왔니?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

낯선나. 나도 만나보고 싶다.
어서 빨리 만나서 인사하고 싶다.
"늦어서 미안해~"라고...
그리고 또, 나보고 눈과 입으로 말한다고 말해주는 친구.
함께 밥을 먹자고 손짓하여 불러주는 친구.
언제든 잠잘곳을 내어주는 친구.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주는 친구.

나도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다. :)

- 2003. 0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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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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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현실적인. 고집센. 비정한.
하드럭: 불운. 신세타령. 하소연.

-
이 책은 "하드보일드"란 제목의 이야기와 "하드럭"이란 제목의 이야기 둘로 이루어져 있다.

여태껏 읽은 바나나의 책들중 가장 느낌이 강렬한 책인듯 하다.
여태까지도 내용에 종교적인 내용이나. 운명적인(?) 내용등이 많았지만,
그래도 무섭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가볍게 읽을수 있었는데,

이 책은 쬐끔은 무서웠다.
하필이면 밤 12시~ 새벽 1시로 향하는 시간동안 내가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하필이면, <하드보일드>부분을...

이번에도 역시 두 이야기 모두 주인공은 여자이고,
1인칭 화자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 여자아이는.
함께 동거하던 여자친구(그러니까, 동성연애상대로서의)가
집에 불이나서 죽고마는데,
자신은 몇일전에 그 집에서 나와서 다행히 화를 면할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한 영혼에 얽힌 이야기.
또한 몇가지 불가사의한 일들.

두번째 이야기속 화자는
지금 현재 뇌사상태에 빠진 언니가, 빨리 "뇌사판정"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어차피 살 가망은 없고.
서서히 뇌세포가 죽어가고 있는 언니는
회사에서 과로로 "뇌출혈"을 일으켰다.
언니의 약혼자는 약혼을 파기하고 고향으로 도피(?)해버린 상태다.
그래서 제목이 <하드럭>인 걸까?

-
인간의 죽음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고 보여지는 두 가지 이야기였다.
첫번째 이야기는 이해는 되지만, 밤에 혼자 읽기엔 조금 무서웠고.
(실은 조금 많이!)

두번째 이야기는 자꾸만 우리 언니 생각이 나서
(이야기의 초점은 거기에 있는것 같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슬퍼졌다.

-2003.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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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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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짱이던가?
암튼, 주인공 여자아이네 집은 종교집단같은 곳이었다.
그 여자아이의 할머니는 "교주"같은 존재였고....
돌아가시기전, 할머니는 손녀 마오짱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될 거란다~"

그리고. 어느날. 마오짱은 <하치>란 남자와 만나게 된다.

-
캬~ 얼마나 신선하고 독특하고 낭만적(?)인 소재란 말인가!! 큭.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란 책은 위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후 마오짱은 정말로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된다.
(왠지 "마지막"이란 말이 슬프게 들리지만.)

영원할수는 없었지만, 마오짱이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되어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뭐랄까?
사랑을 통해 마오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다. ^^


하치로 인해, 그의 마지막 연인이 됨으로 인해,
마오짱은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었다.

-

나는 누구의 마지막 연인이 될수 있을까?
나의 연인이 될 사람은 누구일까?
그런 궁금증도 생겼고.

마오짱과 하치의 이별이 조금은 섭섭하기도 했고.
서운하기도 했고.

바나나는 점점더 좋아지고 있고.
뒤죽박죽이지만 그렇다.

- 2003. 07.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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