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첫 배낭여행을 떠난건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였다.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하게 되어 무섭게 두근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고등학교시절 친구와 단둘이 떠났던 중국. 비록 2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그 2주간의 여행이 내내 내 가슴을 설레게 하고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두번째 여행은 올 여름 6월말부터 7월말까지 한달간 이루어졌다. <세계문화체험>이란 이름아래 학교에서 하는 교과목을 이수하게 되어서 몽골에서 그곳 대학교 학생들과 교류도 하고, 시골마을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고비사막도 여행하는 코스였다. 우리는 이에 질새라 여정이 끝난뒤 우리들끼리 러시아에도 넘어갔다 올 계획을 세웠다. 두근두근 무섭게 요동치는 심장과 함께한 한달-

한달 뒤 집에 돌아와보니 책상위에 떡하니 이 책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제목부터 "on the road"라니! 어쩜, 지금 막 집에 돌아온 내게 안성맞춤인 책이구나! 싶었다.

이 책은 박준이라는 사람이 몇해전 ebs에서 "태국의 카오산로드란 곳에서 여행자들을 인터뷰해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글로 옮긴 것이다. 나는 아쉽게도 그 다큐멘터리는 보지 못했지만, 책 자체가 인터뷰 형식이라 마치 동영상을 보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직 채 지난 여행의 여운이 가라앉기도 전인데도 불구하고 다시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박준이 인터뷰한 사람들은 대부분 1년이상 장기여행을 하고 있는 배낭여행족들이다. 나이와 성별, 국적은 다양하지만, 이들에게 똑같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행을 진정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행복에 대한 기준도 다 다르기에 무조건 여행하면서 사는 삶이 최고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으나, 나는 그 저마다 다 다른 가치관을 제일 많이 충족시켜주는 것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번 한달간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이 책속 누군가의 말처럼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여행길에서 친구를 사귀는 데 영어는 크게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영어가 짧아 많은 친구를 놓쳤고 그게 제일 안타깝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여행길에 나설때에는 꼭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 보고 싶다.

해외여행을 떠나고는 싶지만, 떠날 용기가 부족한 이들이 읽어보면 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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