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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안녕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지식의숲(넥서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서 우연히 황경신의 신작소설을 보고 순간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두근두근 계속해서 요란하게 뛰어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짧고 강렬하게 한순간 '두근'거렸다. 슬쩍 몇장을 넘겨 맨처음 나온 이야기를 펼쳤다. 아! 맙소사- 이 이야기는 페이퍼에 몇달간 연재(?)된 이야기였다. 두달에 걸쳐서였던가? 그리고 내가 퍽 좋아했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두번째나 세번째에만 실려있었어도, 아마 난 이 책을 다음에 빌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책은 제일 첫장에 실려있었고, 어쩔 수 없이 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황경신의 책은 내게 늘 이런식이다. 첫번째 이야기가 너무 강렬하여서 나머지 이야기도 읽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든다.
현악삼중주, 인터뷰, 기쁜우리 젊은날,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나의 작고 푸른 요정 - 별다섯개
황경신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녀의 말 맞다나, 정말 다른이들의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 기형도란 시인, 하루키, 클래식음악 등. 이번 소설에서도 계속해서 클래식 음악이 귓가에 멤돌았고, 하루키의 소설이 머릿속에 겹쳐졌다. 99퍼센트의 연인이란 이야기는 제목부터 비슷한 하루키의 단편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어찌보면 다소 몽환적이고 다분히 비현실적이지만 난 그런면에서 황경신의 소설이 참 좋다. 아닌 순간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세상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간직하고 있는 그의 글투가 참 맘에 든다. 언젠가 그녀가 그렇게만 해준다면, 그녀의 미니시리즈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황경신이 쓴다면 분명 굉장히 말랑말랑한 내용이 되겠지만, 그만큼 재미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