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무라카미 하루키 / 하문사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음. 솔직히 이 책은 좀 실망스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금 번역의 중요성을 느꼈고, 여태껏 내가 하루키를 좋아했던 것은 하루키의 문체가 아니라, 감칠맛나는 번역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나는 아무리 산문집이라도 한페이지 분량을 되는 내용들일거라 기대했는데, 한 페이지는 커녕 대개의 글이 열줄안팎의 짧은 글들이라 실망스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책은 하루키가 다른 단편이나 소설을 쓰기위해 구상을 끄적거려 놓은 것들을 엮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하루키는 워낙 유명하니까, 하루키의 글이라면 뭐든 어느정도는 팔릴거라는 장삿속이 내재되어 있는 듯 해서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이 책의 짧은 산문들 중 대개는 다른 수필집에서나 다른 단편소설등에서 좀더 확대되고 수정되어 읽었던 듯한 기억이 들었다.
굉장히 감수성이 뛰어난 제목을 보고 정말 외로운 내 영혼이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가 그만 더 외로워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