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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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온 책이라, 신간인가 했더니, 일본에서는 2004년에 나온 책이다. 2004년이면 요시모토바나나가 한창 국내에서 인기있을 때였는데, 어째서 이 책은 이제야 번역이 된 걸까.


마리는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자그마한 빙수가게를 연다. 그리고 그해 여름, 엄마의 오랜 친구 딸인 하지메는 외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고자, 마리네 집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처음엔 둘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마리도, 하지메도 둘의 엄마들도 걱정했지만, 모두의 걱정을 뛰어넘어 그 둘은 아주아주 잘 지낸다. 그리고 여름이 끝날 무렵 둘은 돈독한 친구가 된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외면하다가, 돌아가시고 나자, 유산상속을 둘러쌓고 모여들어 싸우는 친척들. 그들 사이에서 끝까지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하지메네 가족은 곤욕을 겪는다. 그리고 어린 시절 사고로 화상을 당해 얼굴에 큰 흉터를 갖고 있는 하지메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올곶이 감내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런 저런 사건들이 담담하게 펼쳐지고, 어느것 하나 뚜렷하게 해결이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냥 소설 속 시간은 조용히 흘러간다.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 마리와 하지메는 사이좋게, 조용히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소설에도 언급이 되었고, 나도 느끼는 거지만 어딘가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란 생각이 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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