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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ㅣ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이 책이 작가 아내의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첫 구절 “지명이랑은 내가 호주로 떠나는 날, 인천공항에서 공식적으로 헤어졌지.”를 읽고는, ‘앗! 작가가 호주에 가는 것으로 시점을 바꿨나보다.’고 생각했다. ‘지명’이란 이름이 내 느낌으로는 왠지 여자이름 같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명이가 운전해서 데려다줬다는 구절을 읽는 동안에도 내내 ‘여자친구가 운전을 해서 데려다줬군’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주인공이 생리가 터지는 장면에서야 비로소, 앗, 여자가 주인공인가 라고 생각했으니 나도 참 둔하다.
아내의 설명이 찰졌던 것인지, 생리에 대한 묘사 등등이 너무나도 실감나서 내내 작가에게 감탄했다. 정말이지 이 사람, 혹시 마음 속에 여자가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아마도 그런 작가의 성격을 반영한 캐릭터가 제인이란 영어이름을 고집하는 남학생 아니었을까.
주인공 계나는 인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한뒤, 외국계금융회사에서 2년 근무한 뒤에, 훌쩍 호주로 떠난다. 목표는 호주 시민권!
그 꿈을 위해 그녀는 대학 새내기때부터 사귄 남자친구와도 눈물을 머금고 헤어진다. 영어 한마디 잘 못하는 상태로 호주에 가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는 계나. 과연 계나는 시민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남자친구 지명과는 결국 헤어지고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