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2권보다는 1권이 훨씬 좋았다. 초반에는 뭔가 조마조마하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는데, 솔직히 종반으로 갈수록 범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라, 긴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마무리가 역시 많이 아쉽다.

 

중반까지 읽을 때는 읽고 나면 여기저기 추천해야지, 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주변에 권하고 싶은 맘은 다 사라져 버렸다.

 

범인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아쉽고(그냥 미치광이란 말인가) 결국 누군가가 또 다른 범인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슬프다.

 

시원할 줄 알고 마신 콜라가 뜨뜻미지근 한 것 같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낙담 쪽이 더 컸다.(p.48)

 

정말로 딱 위와 같은 기분. 다 읽고 나면 개운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읽고 나니 뭔가 찝찝한 기분만 남았다. 


"아 참. 아까 어머님이랑 얘기했는데, 당신 서른두 살이라면서?”

?”

우린 다 아직 20대 중반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지 뭐야.”

그렇게 젊어 보여요?”

그럼, 젊어 보이지. 학생이라고 해도 통하지 않을까?”

에이, 설마.”

엉겁결에 기쁨을 드러내고 만 유마를 보며 이노가 웃었다.

어머, 칭찬 아닌데. 관록이 안 느껴진다는 뜻이니까.”

(p.54)

 

이번만큼은 작가의 관록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나오토 말대로 난 너를 의심한다고 의심하는 상대에게 말하는 것은 난 너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거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p.152)

 

하지만 한번 더 믿고 싶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괜찮기를. 나아지기를. 


물론 대부분의 손님들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휘몰아치는 창밖의 태풍을 보며 얌전히 체념해줬지만, 개중에는 노천탕과 온천을 즐기러 왔는데, 통상 요금을 다 받는 건 납득이 안 된다느니 어쩌느니 불평을 쏟아놓는 손님도 있어서 그때마다 여자 직원들은 그 대응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질이 안 좋은 사람은 이번 태풍으로 남아도는 시간을 클레임이나 걸며 즐기려는 것처럼 보이는 손님인데, 그런 경우는 상대도 무슨 뾰족한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으로서는 그저 끝없이 사죄를 되풀이하는 소모적인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p.165~166)

 

아 위 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이지 큰 위로를 받았다. 결국 인간의 성향이란 개개인의 성품에 달렸을 뿐, 종교, 인종, 국적 등은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번에 티베트 승려가 분신자살한 뉴스를 봤어죽을 만큼 싫은 마음이란 대체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무지 분하다거나 슬프다거나 한심하다거나…… 그런 간단한 심정은 아닌 거잖아난 진심이라는 거잖아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거잖아그렇지만 죽지 않고 그런 마음을 상대에게 전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하지만 무리겠지그 진심이라는 걸 전하는 게 가장 어려울 거야틀림없이진심은 눈에 안 보이니까…….”(p.240~241)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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