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주
최상희 지음 / 해변에서랄랄라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월초. 바야흐로 1년 중 내가 가장 행복한 때가 흘러가고 있다. 낮이 길고, 그래서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밝은 하늘을 볼 수 있고, 공기가 참 따뜻한 순간. 게다가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니! 1년 내내 날씨가 똑같다면 아마도 이렇게 크나큰 행복은 감히 누리지 못했을 테지.

아침 저녁으로 행복에 젖어 절로 콧노래를 부르는 요즈음, 유난히 생각나는 곳이 있다. 제주도. 그리고 밝히고 싶지 않은 중간산 어느 곳의 게스트하우스. 여태껏 누가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 좀 소개해달라 그래도 내심, ‘이곳은 제외라는 맘으로 꼭꼭 숨겨두고 있었는데, 이 책에 그곳이 버젓이 소개가 되고 말았다. , 이제는 예약하기가 더 힘들어지겠구나. 에효.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주 간략하게 소개되어, 그 소개글 만으로는 그곳의 매력을 발견하는 사람이 매우 적을 것 같다는 점. 나는 여기서 두가지 추론을 해본다. 하나, 저자의 눈에는 내가 애정하는 그곳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 저자의 마음에도 그만 그곳이 쏙 들어, 사람들에게 널리 소개하기 싫어졌다거나.

가본 사람의 촉으로는 두 번째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본다. 주인장에게는 매우 미안한 노릇이지만.

 

잡지기자를 오래했다는 저자는 화보담당이었는지, 이 책에 실린 사진은 모조리 의류화보사진 마냥 탐나게 찍었다. 소녀틱한 옷과 머리스타일과 제주의 풍광이 참 잘 어우러져서, 나도 저런 옷을 입고 제주에 가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찍어봐야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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