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 하서명작선 1 하서명작선 100
염상섭 지음 / 하서출판사 / 199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때 교과서에서 배워서 친숙한 소설. 삼대. 그때 교과서에는 <두친구>와 또 중간부분에서 어느 챕터가 실려있었다. 나로써는 그때 뒷 이야기가 궁금했어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았던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막상 학교에서 과제로 <삼대>를 내주자, 내용이 도무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읽게 되었는데.. 왠걸? 다 읽고 나니 "이거 처음 읽은 것 같잖아~!"싶어서 나의 기억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져 버렸다.

여튼, 이 책은 솔직히 말하자면 중반부분까지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과제만 아니라면 휙- 던져버리고, 재미난 다른 책을 읽고픈 맘이 계속해서 정말 계속해서 들었다. 그러나 참는 자에게 낙이 온다던가? 중반 이후부터는 너무나도 재밌어져 버려서, 책을 읽다가 지하철에서 못 내리고 정거장을 지나치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가지 에피소드까지 생겨버렸다. 풋-

이 책의 줄거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삼대에 대한 이야기다. 조부, 부(조상훈), 자(조덕기)로 대표되는 삼대의 이야기에 덕기의 친구, 사회주의신봉자(?)쯤 되는 병화와 부의 불륜녀이자, 덕기의 이복동생의 어미요, 나중에 병화와 로맨스(?)까지 형성하는 홍경애란 여자와, 조부의 첩 수원댁, 그리고 병화가 하숙하는 집 식구들과 그집 딸 필순이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조부는 큰 재산을 가진 재산가이나, 아들인 조상훈이 소위 목사라 칭하면서 제사를 거부하는 등 여러가지로 마음이 맞지 않아, 아들은 제쳐두고, 손자 덕기를 귀여이여겨 덕기에게 재산을 대부분 물려주려 하고 있다. 한편, 부인이 죽은뒤 젊은 수원댁을 둘째 부인으로 맞아 증손자뻘인 늦둥이딸을 낳았다. 수원댁으로 말하자면, 처음부터 이 늙은이의 재산을 노리고 일부러 접근한 여인으로, 뚜렷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아무래도 조부를 독살하게 되는 듯 싶은 독한 여인네다.

조상훈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한층 더해서 목사라 하면서도 술담배를 즐기고, 마작에도 손을 대며, 여탐또한 많아, 부인 외에도 친구의 딸이었던 홍경애와 불륜을 저질러 딸을 낳고도, 정작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 홍경애를 버린다. 그러나 그 후로도 홍경애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거기에 기생집에 드다늘다가 기생집 수양딸 여자아이를 또다시 첩으로 들여 집안을 뒤흔들어 놓는다.

덕기로 말할 것 같으면, 일본에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집안 싸움이나 재산등에 구속받기를 싫어하나, 실상 집안꼴이 말이 아니니, 허는 수 없이 공부도 제대로 못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재산을 맡게 된다. 아버지의 여색을 싫어하고, 친구 병화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여동생같은 필순이가 공장여공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것을 가여이 여겨 동생 덕희(?)와 함께  공부를 시키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필순에 대한 마음이 여자에 대한 마음으로 커지게 되고 그러자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나 힘에 겨워 보인다.

아무튼 복잡다난했던 이 집은 조부가 죽고, 독살의혹이 커지고, 거기에 병화가 독립운동하는 사람을 도와주었던 혐의로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른 국면을 맞는다. 이 와중에 덕기가 잡혀간 틈을 타, 재산을 노린 조상훈이 가짜 형사들을 앞세워 금고열쇠를 열고 재산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잡혀오고,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인간이 돈 앞에서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여튼, 이 이야기는 덕기와 필순이네 가족, 조상훈이 풀려나면서 덕기가 나머지 사람들의 석방을 위해 애쓰고, 필순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덕기가 필순이네 가족을 돌볼 책임을 느끼면서 끝난다.

뒷 이야기를 좀더 들려주었으면 싶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이쯤에서 끝낸게 좀더 깔끔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제는 염상섭에 대한 것인데, 솔직히 이 책 한편만으로 작가에 대해 판단하기는 참 힘이 드는 것 같다. 이 책 한권 읽기에 어찌나 힘이 부친지 거의 보름정도 걸린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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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무게 2006-04-0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재미없게 읽은 책이라 감상문도 정말 횡설수설 그지같다. 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