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 - 30대 직장남의 오감만족 아이슬란드 음악 여행기
이진섭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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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별로였다. 편집 때문이었는지, (기대했던) 에세이집이 아니라 가이드북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읽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기를 일주일. 다른 책들에 자꾸 밀리다 보니 도서 반납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출근길 가방 속에 이 책만을 달랑 챙겨서 나서니 전철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이 책 참 재밌다.

 

인천공항에는 어떤 문구가 적혀있었더라? 아이슬란드 공항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고 한다. “Better weight than wisdom a traveler can not carry. 여행자에겐 어떤 짐보다 지혜가 필요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작가인 만큼 각 챕터마다 책을 읽으며 함께 들으면 어울릴 만한 음악을 소개해주었는데, 친절하게도 QR 코드를 심어두어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얼마 전 읽은 여행기에서는 QR 코드를 찍으면 그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바야흐로 문명의 발달로 글을 읽는 데서 나아가 저자가 들었던 음악을 함께 듣고, 그가 보았던 경치를 함께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꽃보다 청춘>시리즈로 낯설지 않은 지명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을 보인다. 수도 레이캬비크를 시작으로, 귀들포스(굴포스가 아님), 비크, 스카프타페들&바트나외퀴들 국립공원 등등.(아이슬란드는 지명도 왜 그리 어려운지)

 

과거 김동영 작가의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 그는 혼자 하는 여행이었고, 아이슬란드에 친구도 한 명 없었지만, 그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쓸쓸하다거나 외로워보인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여행기를 읽으면서는 내내 저자가 무척 고독하고 쓸쓸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나는 감히 그 땅을 혼자 밟을 자신이 없어져버렸다. 언젠가 운전 잘 하는 짝꿍이 생기면 슬쩍 용기를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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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8 1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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