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초가 교실
차오원쉬엔 지음, 야오홍 그림, 전수정 옮김 / 새움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차오원쉬엔은 북경대 중문과 교수님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제는 중학교 교과서에까지 실린 <빨간기와>란 책과 <까만기와>등의 작가이며, 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안데르산 문학상>후보에 올라있는 대단한 분이시다.

 새삼 우리학교가 북경대와 교환학생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때문에 만일 내가 교환학생을 갔다면, 차오원쉬엔 교수님 수업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잠시 심장이 두근거렸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상상의 초가교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상상'은 주인공 소년의 이름이었다. 桑桑. 우리말로 하면 뽕나무로 해석되는 독특한 이름의 주인공 소년은 유마지 초등학교 학생으로, 아버지는 유마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다.

총 9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전체스토리의 주인공은 상상이지만, 각 장마다 한 인물씩 유마지초등학교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은 각기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결국엔 "상상의 초가교실"이란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게끔 서로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완전한 시간순서대로도 아니고, 공간순서대로도 아니고 각 장마다 나오는 인물중심으로 펼쳐졌지만 이야기가 혼란스럽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좋았다.

초등학교 시절 해맑은 아이들의 우정. 다툼. 화해의 과정을 그리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도 보여주고 있고, 냉혹한 현실을 들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서인지 결론은 희망적이다.

읽다보면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웃음짓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장난치고 놀고 떠들고,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고, 애태우다 보니 총 9장의 이야기를 어느덧 다 읽고 말았다.

벌써부터 상상과 대머리학과 두소강과 세마와 그외 유마지초등학교 아이들과 선생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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