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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그래 맞아. 우리네 인생은 전진하는 날만 있는게 아니다. 때로는 전진하지 못하는 날도, 심지어 뒷걸음치는 날도 있지. 하지만 괜찮다. 뒷걸음 치는 날도 있어야, 전진하는 기쁨이 더 커질테니까.
월세집을 계약할때, 프리랜서이고, 보증자인 아버지도 직업이 없는 연금생활자라 결국 집을 못 얻게된 이야기나,
마흔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행은 떠난 이야기나
딱 한곡만이라도 멋지게 치고싶다는 소망으로 뒤늦게 피아노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나
꽃꽃이를 열심히 배웠지만, 정작 한번도 써먹지는 못했다는 이야기 등
소소한 그녀의 일상을 들으며, 왠지 모르게 안심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았다.
그녀도 책이 잘 팔릴까 궁금해하고, 때로는 정성껏 그린 만화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둬 실망하기도 한다.
아마도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마스마 미리 열풍이 그녀의 가계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겠지. 그런 걸 보면 역시 인생은 알수가 없으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봄날은 아직 시작도 안 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