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네 명의 딸을 키우며, 가정적인 남편 존 폴과 행복하게 살던 세실리아는, 어느날 창고에서 남편의 편지를 한 통 발견한다. 수신인은 아내로 되어있고, 봉투에는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고 적혀있다. 처음에는 읽지 않으려고 했던 그녀는,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편지를 읽고 만다.

 

오래전 딸 자니가 살해된 채 발견되고, 결국 살인범은 잡히지 않아서 내내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레이첼. 그녀에게는 이제 외아들이 되어버린 아들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보다 돈도 잘 벌고 유능한 며느리에게 항상 눌려 살고있고(적어도 레이첼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귀여운 손주를 돌보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던 그녀에게 어느날 아들내외는 며느리가 이직을 하여 뉴욕에 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그녀는 호주에 살고 있었다. 뉴욕은 그녀에게 너무나 먼 나라이고, 몇년 전 남편마저 죽고 혼자 살던 그녀는 큰 상심에 빠진다.)

 

남편 윌과 아들 리엄과 행복하게 살면서 사촌 펠리시티와 동업을 하여 작은 회사를 성공적으로 꾸리던 테스에게 어느날 남편과 사촌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테스는 자신의 아들 리엄에게 똑같은 어린시절을 물려주게 된 점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서로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던 세 이야기는 그녀들이 시드니에서 조우하면서 연결되게 되고,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인간의 오해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만일 그 옛날, 존폴이 바로 자신의 죄를 자백했더라면, 윌과 펠리시티가 한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했더라면, 자니가 자신을 좀더 사랑했더라면 아마 이들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을 해피엔딩이나, 새드엔딩이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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