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나
한지혜 지음 / 새움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의 마지막에 "잘가~"란 인사도, 2006년의 처음에 "안녕?"이란 인사도 바로 이책 <안녕, 레나>와 함께 했다. 제목 그대로 <안녕, 레나>였던 셈이다. ^^

국문학을 공부하고 있으면서도 한국문학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은 미안함에 최근들어서 한국문학을 일부러 많이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여성작가>에 대해 소홀한 것 같아 알라딘에서 좋은 여성작가의 책을 추천받았는데, 이 책도 그렇게 알게된 책 중 하나였다. "한지혜"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작가는 나보다 꼭 10살이 많은 이였고,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한지 무려 6,7년만에 겨우 첫 작품집인 <안녕, 레나>를 출간했다. 요즘 젊은 작가들이 2,3년에 한권씩은 발표하는 걸 생각해볼때, 꽤 오랜 기간이 걸린 셈인데, 그만큼 한작품, 한작품 마다 독특한 맛이 있고 읽기에 퍽 재미가 있었다. ^^

작품은 총 10작품으로 각 작품마다 딱 적당하다 싶은 길이의 단편소설들이다. 게다가 특이했던 점은 작품들이 저마다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다. 대개 한 작가의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알게 모르게 뭔가 비슷한 채취가 묻어나기 나름인데, 솔직히 이 안에 10작품은 따로 따로 읽으면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한 기분이 들만치 각각의 색이 완연히 달랐다. 그리고 나는 그런 점에서 이 작품집이 퍽 재미가 있었다.

<호출, 1995>와 <안녕, 레나>는 그 신선함이 젊은 여성 작가의 작품다워 읽는 맛이 났고, 특히나 <왜 던지지 않았을 까, 소년은>은 과연 작가가 실제로 겪은 경험담을 쓴것인지, 소설인지가 아직도 헷갈린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정말 저런일이 있었던가? 새삼 궁금해 졌다. <목포행 완행 열차>는 그 구수한 입담에 작가의 나이가 헷갈렸으며, <사루비아>는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결말이 매우 독보였다고 생각한다.

음 , 다만 아직까지 읽은 책이 적은 까닭에 개인적인 느낌일지 모르나 마지막 작품인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왠지 플룻이 많이 닮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하루키의 소설이 생각났고, 마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한국판 리메이크작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한지혜씨는 과연 하루키의 그 소설을 읽어보았는지, 읽고 나서 그 느낌을 작품으로 옮긴건지, 아니면 그냥 작품을 썼는데, (같은 생각을 누구든 할 수 있으니까) 단순히 하루키의 작품과 느낌이 비슷해 진건지가 궁금해졌다. ^^

전반적으로, 요즘 한국의 젊은 여성작가만의 독특한 필담을 맛볼 수 있다는 면에서 읽어볼 만한 소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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