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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은 내 누나. 화자는 당연히(!) 남동생
그런데 이 책의 주 독자층은 누나들을 표방하는 여성들.
과연 이 책은 누나들을 위한 책일까. 남동생들을 위한 책일까.
과연 남동생들도 읽으면서 공감할까는 남자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읽으면 여자친구에 대해, 누나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히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손가락 털에 관한 이야기.
나도 평생 손가락 털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처음으로 맘에 드는 이성이 생겨서 그와 데이트를 하기 전에 손가락은 물론 손등, 팔뚝까지 죄다 면도를 하고 나갔던 기억이. 풋
그후로는 동성친구들을 만날때면 관찰하는 버릇까지 생겼다.
이 아이는 손가락 털을 제모하는지, 안하는지
그런데 내 관찰로 알게된 사실은 손가락 털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아이들이 먼저 결혼에 골인하더라는 점.
그런 걸 보면 확실히 결혼이란, 정말 편한 상대와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과,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이 마음에 들 때 결심할 수 있는 거겠지.
나는 아직까지는 매번 (나의) 손가락 털이 신경쓰이는 사람만 만나서 아직 혼자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