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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항상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동경은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을 보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딱 두 부류다. 가능한 항상 혼자서만 여행하는 사람들과 가능한 항상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 전자를 동경하면서도 나는 후자에 속하는데, 내 친구들은 전자인 경우가 많아서 어딘가 여행이 가고 싶어지면 동행을 찾기가 쉽지 않다. 친구들은 다들 어떻게든 혼자서 떠나려고 하고, 나는 어떻게든 그들과 함께 가고 싶어하니까!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고, 여행지에서 (내가 찍히는)사진 찍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나에겐 혼자하는 여행은 여간해서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우선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메뉴를 한가지 밖에 맛볼 수 없을테고, 삼각대나 셀카봉으로 찍는 사진으로는 성이 차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
작가처럼 자동차만 몰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유럽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시킬 만큼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니, 혼자 여행을 마음먹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노릇.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나니 혼자 여행하고 싶다 란 마음이 조금은 더 커졌다. 아직 적당한 나라는 찾지 못했지만. 내 생애 혼자 하는 첫 여행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그리고 나는 과연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보면, 지난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같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어떻게 두 발로 걷는 법을 배웠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장담컨대 걸음마를 단번에 습득한 사람은 없다. 당신 역시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에는 몇 번이고 넘어졌을 것이다. 처음으로 내디딘 몇 발짝이 모두 멋지게 성공을 거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이때 "도저히 못 하겠어. 두 발로 걷는 건 너무 힘들어. 난 그냥 네 발로 기어 다닐 거야."라고 혼잣말을 했다면 지금 당신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p.60)
이렇게 홀로 여행을 떠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후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 마트에서 무엇을 살지, 타이어 교체 날짜가 언제인지가 대화의 전부였던 때와는 달리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립적인 태도는 당신이 현재 몇 살이건 상관없이 당신의 사랑을 젊게 유지시켜 줄 것이다. (p.117)
한 번 불운한 일이 있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여행을 통해 배웠다. 계획은 어그러지고 불운한 일이 겹쳐 신세를 한탄하려고 할 때마다 언제나 더 좋은 기회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길을 잃으면 길을 찾아주는 사람을 만났고 발을 다치면 걸을 수 있게 붙들어 주는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실패했다고 느낄 때마다 완전히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p.120)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놓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더 많이 가질 수록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날 뿐이다. 여행지에서처럼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는 일상에서도 여행자처럼 자유로워질 것이다.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