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올 봄, 한창 농촌으로의 삶에, 욕심없는 삶에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때였다. 한친구에게 나의 이런 생각을 이야기했더니만, 바로 돌아오는 대답이, "너도, 그 서울대랑 카이스트 졸업한 커플 기사를 봤구나?"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인간극장에서도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그들에 관한 기사를 접한 적이 없었고, 때문에 당시 친구의 질문에 의아해 하면서도 과연, 어떤 이들이길래? 하면서 자못 궁금한 맘이 들었었다.

그리고 비로소 요 근래에서야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표지에 자그마하게 실린 사진속 그들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고, 제목부터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니! 30대 초반 아직은 젊디 젊은 그들이 벌써부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그 이유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그저 머리좋고 똑똑해서 일찌감치 성공하고, 혹은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는 시골에 은거하면서 농촌살이 흉내나 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우려했었는데, 왠걸- 그들은 학벌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로 돈도 많이 벌고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런것들보다는 당장의 행복을 찾아 시골로 떠난 이들이었다.

때문에 아내 길연씨는 카이스트 출신이 염색공예를 하고 있고.. 남편 범준씨는 전에는 생각도 안해본 책을 쓰고 있다.

나는 왠지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현대판. 국내판 니어링부부를 보고있는 듯 싶었다. 다른 점도 많지만, 욕심없이 시골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고, 왠만한 것들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 유사한 점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통하는 동반자를 만났다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리라...

<조화로운 삶>이란 책은 좋은 점도 많았지만, 외국 이야기이고,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서 읽으면서 괴리감도 많이 가졌었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 보다 친숙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여서 좋았다. ^^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한번쯤 귀기울여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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