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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 - 용감한 가족, 우여곡절 끝에 25개 국, 163개 도시를 달리다!
빼빼가족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6월
평점 :
오래전 좋아했던 에세이집 중에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 여행>이란 책이 있었다. 그 책도 이 책처럼 버스를 개조해서 타고 다니면서 세계여행을 하는 4인 가족의 스토리인데, 아내만 한국인이고 남편은 외국인이었으며, 아이들이 무척 어렸다는 점이 이 책과는 조금 달랐다. (슬프게도 지금은 부부가 이혼했다는 점도.)
이 책은 한국인 부부가 청소년기의 아들2, 딸1을 데리고 유리시아대륙의 동쪽 끝인 대학민국 속초에서 출발하여, 서쪽끝인 포르투칼 리스본에 다녀온 이야기다. 무려 왕복이다. 편도도 힘든 길을 왕복으로 다녀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전의 책보다 이 책은 가족들이 모두 한국인이라서인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 뿌듯함 같은 것이 많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벌써 다녀온지 10년이 된 바이칼 호수 이야기에서는 심장이 두근두근. 나도 그시절 여행담을 정리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럽다. 저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마음 맞는 부부가. 그리고 부모의 결정을 믿고 따라와주는 듬직한 자녀들이. 저들이 비록 세상의 시선으로는 많이 뒤쳐졌을지 모르나, 함께 공유하고 나눈 추억으로 앞으로 남은 생 내내 무척 배부르리란 생각이 들어 많이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이야기들이 좀더 풍성해질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 짧막짧막하게 쓰여서 아쉬웠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을 겪었을지가 좀더 궁금한데, 사실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너무 담백했달까. 가령 감자튀김을 먹는데 케찹이 없이 먹는 느낌이랄까. 물론 감자튀김이 엄청 맛나게 튀겨져서 그대로도 엄청 맛나긴 했지만, 그래도 케첩이 있었음 더 맛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