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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평점 :
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선생님이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의 사례를 예로 들어 담담히 풀어낸 사랑에 관한 이야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여인이 소개팅을 할 때 묻는 질문이었다.
"그 사람,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니?"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과, 아픈 사랑이라도 사랑을 해본 사람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질문일터. 그 질문을 하기까지, 그 여인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랑을 경험했던 걸까.
실연을 당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사랑스럽고, 예쁘고, 잘난 사람도 실연을 당할 수 있다. 반면 남들이 보기엔 뒤처진다고 평가되는 사람이 평생 실연 한 번 당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도 한다. 그게 인생이다. 그러니 그에 너무 슬퍼하거나, 너무 분노하거나, 너무 자책하지 말자. 그러면 떠나보내야 할 마음들을 털어 버릴 수가 없으니까, 그럼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와 문을 두드려도 빗장을 열어 그 사랑을 맞이할 힘이 없게 될 테니까.(p.214)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p.229/ 칼릴지브란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보낸 시)
웃는 건 바보스럽게 보일 위험이 있다.
눈물을 흘리는 건 감상적인 사람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건 남의 일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신의 참모습을 들킬 위험이 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기획과 꿈을 발표하는 건 그것을 잃을 위험이 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할 위험이 있고,
산다는 건 죽을지도 모를 위험이 있다.
희망을 갖는다는 건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시도를 하는 건 실패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위험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잘할 수 없다.
자신의 두려움에 갇힌 그는 노예와 다를 바 없다.
그의 자유는 '갇힌 자유'다.
위험에 뛰어드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
(p.260~261/ 작자미상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