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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내가 다시 읽게 될줄이야....
스무살 혹은 스물한살적에 tv광고를 통해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이란 책을 접하고
읽어보고.. 그리고 하루키의 소설에 실망을 해버린 나는
"하루키의 소설은 나랑 안맞아!"라고 읊조리며,
그동안 하루키의 책은 "하루키가 쓴 책"이란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아왔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어쩌면 내가 굉장히 큰 착오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집에 있는 책들중 내가 거의 유일하게 안 읽은 책인
"해변의 카프카"를 꺼내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새벽 2,3시까지 잠을 못 잤다.
손에서 책을 놓기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상실의 시대를 읽을무렵의 나는...
많이 어렸고. 순진했던것 같다.
그래! 하긴, 바로 재작년. 아니지 작년 초까지도 나는
야한생각만 해도 큰 죄를 짓는다고 생각했었고,
그리하여 그런 생각은 죄악이다라고 까지 생각했었다.
아마 내가 하루키를 싫어하게 된것은
내 맘이 아직 다 여물기 전에 그를 먼저 만났기때문인것 같다.
물론, 여전히 이번 책에서도 하루키의 소설속 내용이
완전히 내 마음에 쏘~옥 들었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냥 뭐랄까?
하루키의 소설속 내용을 다른 맥락에서 볼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암튼 그렇다.
그리고 난 앞으로도 계속 하루키의 책을
읽을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하루키의 작가로써의 그 능력.
놀라운 상상력과 책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문장력은
정말 존경하게되었다.
나 역시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가 힘들어
매일 새벽 2,3시까지 읽곤 했고.
책속 내용이 너무 재미나고 조마조마해서
혼자 마음 졸이면서 읽었으니까!
장르도 도무지 구분할수가 없다.
판타지 + 연애 + 성장 +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될까?
암튼 여러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내게 하루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 책!
<해변의 카프카>
나처럼 하루키에게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하루키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수 있을거라고,
아니 이해라기 보다는 좋아하게 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뭐, 여전히 맘에 안드는 구석도 남아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