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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마녀와 옷장 ㅣ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나는 무서운 삐에로 인형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이 혼자 있을때 옷장을 열면 옷장속 삐에로 인형이 잡아먹는다는
지금도 소름끼치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암튼 그 이야기를 들은 후로 나는 혼자있을때는 왠만해서는 절대로 옷장을 열지 않았다. 아니 열지 못했다.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낸 사람은 과연 어떤 어른(!)이었을까?
나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낸 그 사람을 아직까지도 아니, 비로소 지금에서야 증오한다.
만일 내가 그 이야기 대신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란 이 동화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아마 내 어릴적 옷장과 단둘이서 그렇게 무섭지많은 않았을텐데....
내가 혼자 있을때 (유난히 아귀가 안맞아 지금도 가끔 혼자 열리는) 우리집 옷장이 열리기라도 하면 어린맘에 얼마나 두려워하면서 조마조마 하면서 행여나 옷장속이 보일새라 그 문을 닫느라
얼마나 땀을 흘리고 가슴이 뛰고 두려웠는지..
정녕 그 이야기를 만들어낸 사람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반성해야 한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정 반대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그건 바로 옷장속에는 신비한 동화속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고 내게 속삭였다.
어린이들만이 갈수 있는 나라.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옷장을 통해서. 또는 그 무언가를 통해서만 갈수 있는 나라.
동물들과도 요정들과도 나무들과도 다 함께 이야기 할수 있고 친구가 될수 있는 신나는 나라.
그런 나라가 옷장속에 있다고... c.s. 루이스는 내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비로소, 스물세살에서야 나는, 옷장속 삐에로인형의 마법에서 풀려나 "옷장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될수 있었다.
이제는 혼자있을때는 오히려 옷장을 당당히 열어볼테다.
그리고 나니아의 나라로 가는 문이 열려있는지 확인해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