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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평점 :
음.. <일포스티노>란 영화.
직접 본적은 없지만, 좋다라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꼭 한번 보고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그 영화의 원작이 된 작품이라고 하니,
이야! 책이라도 꼭 봐야겠다.. 하고는 빌려보게 되었다. ^^
제목만으로는 왠지 "마녀배달부 키키"같은 에니메이션이 떠올랐고,
그래서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다 읽고보니,
네루다라는 유명한 시인과 그에게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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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에 이사온 네루다.
그의 마을에 새롭게 뽑힌 우편배달부 마리오.
마을에는 오직 네루다에게만 편지가 오고,
그래서 마리오가 편지를 배달하는 집도 네루다의 집 뿐이다.
마리오는 네루다와 조금이라도 친해지고자,
아니 솔직히 다른 어촌처녀들에게 멋있어 보이고자,
네루다의 시집을 한권사서 들고다니다가,
어처구니없이도 시집한권을 샅샅이 다 읽어버리게 되고,
그렇게.. 네루다의 시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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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책은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미나서,
세계문학전집에 속해있는 데도 조금도 지루하다거나, 하지 않았다.
나는 무엇보다도
네루다가 마리오에게 보내준 편지와,
그에 대해 마리오가 네루다에게 보낸 답장이 매우 인상깊었다. :)
p.122~123은 정말이지 최고!
읽는내내 네루다와 마리오가 실존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매우 헷갈렸는데...
네루다는 정말 실존인물로, 소설의 작가인 안토니오가 매우 존경했던 분이라 하니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다만 네루다보다 더더욱 매력적인 인물. 마리오는 가상인물이라니 아쉽고 또 아쉽지만,
어딘가엔 마루다같이 시적 메타포에 푹 빠진 매력적인 우체부가 있지 않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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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당선되실 거에요.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저희 아버지한테는 책이라곤 딱 한권 뿐인데 바로 그게 선생님 거예요."
"그게 어떻다는 건가?"
"그게 어떻다니요?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아버지인데도 선생님 책을 가지고 있다는 건 우리가 이길 거라는걸 뜻해요."
"'우리가'라니?"
"당연하죠. 저는 하늘이 무너져도 선생님을 찍을 테니까요."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