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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에 민감한 편이었다. 과거 kbs에서 이적이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클로징 멘트는 "꽉 잡으세요. 꿈도 오늘도!" 였는데, 그 말이 너무 좋아서 그 멘트를 들으려고 매일 밤 졸린 몸을 붙잡고 라디오를 들었을 정도다.
강세형 작가가 일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안타깝게도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문득 그 시절 라디오의 클로징멘트가 궁금해졌다.
만일 이 책이 한편의 라디오 였다면 클로징 멘트는 아마 이 문장이 될 것 같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말이, 참 맘에 들었다. 요즈음의 나는 스스로 정말 실망스러웠으니까. 일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모든것들이.
강세형 작가의 말처럼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나는 좀더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우선은 나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니까!
강세형 작가의 다음 책은 에세이 대신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노트북, 이야기'폴더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