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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지음 / 책만드는집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는 문학이 마냥 좋았다. 그런데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괜히 문학을 전공했다고, 어른들 말씀따라 이과를 갔어야 했다고 가끔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주, 우연히 <윤동주문학관>에 가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윤동주가 의대에 가기를 바랬지만, 청년 윤동주가 반대를 무릎 쓰고 택한 길은 '문학'이었다. 문학!
짧막한 영상에서 그 순간, 나는 온몸에 찌릿- 전율이 오는 것 같았고, 윤동주와 같은 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정말로 몹시!-

윤동주의 아명이 '해환'이라고 한다. 해처럼 밝은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었다니.
친구 아들 이름이 해환인데, 문득 그 친구는 윤동주의 아명이 해환인걸 알고 지었을까, 궁금해졌다. 해환. 원래도 참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윤동주의 아명이란걸 아니 그 이름이 더 좋아졌다.
오랜만에 서가를 뒤적여보니, 우리집에도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책이 한 권 있다. 1996년에 나온 책이니 조금있으면 20년이 된다. 이야-
아마 집집마다 윤동주의 시집이 한 권 없는 집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집에 윤동주의 시집이 없다면, 한 권쯤은 꼭 소장해두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이 지은 시를 엮어 시집을 내고 싶다던 시인의 소원은 그가 젊은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아까운 목숨을 버린 뒤에야 이루어졌다.
예술가들의 꿈은 왜 항상 그들의 사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을까. 예나 지금이나 예술이란 참 외롭고 배고픈 길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