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창비시선 279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머리가 무척 어지러운 날이었다. 모처럼 대학 동기들을 만나 이런 저런 넋두리를 늘어놓다가 들른 서점에서 시집코너를 기웃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포옹. 정호승. 저자의 이름과 제목이 맘에 들어 펼쳤다가 몇 편의 시를 읽고는 그만 마음이 먹먹해져서 그자리에서 이 책을 구입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늘 무겁지도 크지도 않은 이 책을 부담없이 가방에 넣어갖고 다니며 전철에서 눈둘 곳이 마땅치 않을 때마다 꺼내 한편씩 마음닿는 대로 읽어보았다. 나름 시를 읽는 사람이란 자부심도 가져보면서.

그렇게 이책에 적힌 글귀들이 매일같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제목처럼 나를 포옹해주었다. 그리고 난 이제야 겨우 누군가를 안아줄 여유가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