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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프라하
박아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서점에 들렀다. 요 근래는 서점에 들러 책구경을 할 만한 여유조차 없어서 늘 찾는 책만 사갖고 나와야 해서 한없이 아쉬웠기에 모처럼 여행서적 코너에서 읽고픈 책들을 꺼내서 야금야금 읽다가 돌아왔다.
그 중 유난히 예쁜 얼굴의 띠지가 눈에 띈 이 책은 음악공부를 위해 체코로 유학을 갔다가 우연히 <풀하우스>란 민박집을 하게된 아름 양의 이야기다. 우연히 숙소를 잡지 못해 헤매는 한국 여학생 3명과 만난 뒤 그들을 자신의 집에 재워주게 되었고, 그 후 입소문에 점점 민박집이 아닌 자신의 자취방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아예 빈방에 침대를 들여놓고 민박집을 하게 된 이야기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늘 한 식구처럼 대하고 친절히 대했기에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여 결국 큰 집 두 채를 운영하는 사업이 되고 만다.
그 와중에 집안일을 봐주시던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그만두시는 바람에 갑자기 아름 양이 앞치마를 두르고 생전 처음 이런 저런 음식을 차리느라 애를 태우기도 하고, 딸내미가 잘 있나 보러온 엄마가 코피를 흘리는 딸아이를 붙잡고 마음아파 우시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아름 양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런 풀하우스에 나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아름 양은 또다른 도전을 위해 풀하우스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알콩달콩 체코 프라하 풀하우스 이야기와 오랜시간 체코에 산 사람만 알수 있는 곳곳의 명소 소개, 그리고 아직 너무나도 젊고, 순수한 아름 양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어우러져 참 신선하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