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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기 외 옮김 / 달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손에 넣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2년 전, 어느날 우연히 교보문고 앞을 지나던 나는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책의 날'을 맞아 무료로 책을 나눠주는 행사중이었던 것.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소냐 나도 냉큼 줄을 섰다. 각자 원하는 책을 골라가는 거였는데, 당시 베스트셀러는 이미 앞사람들이 다 집어간 후였고, 내 차례에 그나마 눈길을 끄는 책은, 이어령의 <디지로그>와 <파이이야기>, 그리고 이 책, <겨울이야기>였다. <파이이야기>는 무척 재밌게 읽은 터라 소장하고 싶었지만, 일단 읽었기 때문에 패스! <디지로그>는 한창 인기가 높았고, 마침 마지막 한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왠지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단순히 '세익스피어'와 '이윤기 번역'이란 단어만 보고 고른 책이 바로 이책 <겨울이야기>였다. 그러나 공짜로 얻었기 때문일까? 좀처럼 손에 잡히지를 않아서 2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비로소 읽어보게 되었다.
<스포일러 있음>
내용은 세익스피어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는 아름다운 왕비 헤르미오네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어려서부터 죽마고우로 자란 절친한 벗, 근접국가 보헤미아의 왕 폴릭세네스가 있었다. 레온테스의 초청으로 폴릭세네스는 시칠리아에 와서 얼마간 머무르게 되는데, 이때 레온테스는 폴릭세네스와 아내 헤르미오네의 관게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친구의 독살을 모의하게 된다. 레온테스의 이런 명령에 복종할 수 없었던 충신 카밀로는 결국 폴릭세네스와 함께 보헤미아로 도망간다.
그 후 헤르미오네는 귀여운 공주님을 낳았지만, 질투에 눈이 먼 레온테스는 공주를 멀리 갖다 버리라고 하고, 결국 헤르미오네는 충격으로 죽고만다. 그제서야 레온테스는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 후 오랜 세월이 흐르고 레온테스의 딸, 페르디타는 어느 양치기 목동의 딸로 어여쁘게 자란다. 그리고 하필 폴릭세테스 왕의 아들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자신의 아들이 하찭은 신분의 아이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자 분노한 폴릭세네스는 아들을 내쫓고, 이 아들은 시칠리아로 피신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페르디타는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도 죽은 게 아니라 숨어 살아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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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해피엔딩이라 읽고 나서도 기분이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희곡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나 흐름이 매끄로워서 읽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원래가 이처럼 희곡으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다른 것들도 모두 한번씩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