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앓는 아이들
문경보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통틀어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몇이나 되는지 가만히 헤아려 본다. 매일 달리기에서 꼴등만 하던 나에게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며 내가 달리는 동안 곁에서 함께 달리며 '화이팅'을 외쳐주셨던 선생님. 아이들과 떠들다가 나만 대표로 혼나게 되어 잔뜩 골이 나있는 나를 수업이 끝난 후 따로 불러내어 '믿었던 너마저 떠드니까 너무 화가났었다고, 너만 혼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던 선생님. 시골에서 도시로 처음 전학와 학교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어 매일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다고 울먹이던 나를 한달여동안 매일 자동차에 태우고 등교하신 선생님.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많았는데, 어느덧 잊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으신 선생님들이 떠올라 가슴한켠이 따뜻해졌다.

요즘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들 많이 말하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사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아이들은 '선생'이라고 말하면서 교사들을 무시하고 욕한다. 그러나 그래도 아직은 문경보선생님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 교육에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 수학여행을 못 가게 된 제자 대신 수학여행비를 내주고, 학교 정수기가 부족해서 목말라 죽겠다는 아이들에게 직접 냉수를 얼려서 매일같이 나르고, 밤 늦게라도 학부형이나 아이들 전화가 오면 언제든 달려나가고.. 그렇게 아이들만을 위해 살다가 심근경색이란 병까지 얻어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문경보 선생님.

선생님과 제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울다가 웃다가 했다.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고3때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했다. 참 오랜만에 드린 편지. 그래도 아직까지 고3때 담임선생님하고는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있어 참 다행이다. 지금은 연락이 끊긴 많은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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