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짬뽕일까 자장면일까 - 어수룩한 여자의 당당한 뉴욕스토리
김희수 지음 / 마음의숲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인생이란 짬뽕일까 자장면일까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제목으로는 감이 안 왔는데, 작가 소개랑 광고글을 보고서야 '아, 헐리우드 무대디자인을 하는 한국 여성의 에세이로구나' 하는 정도의 감이 왔다.

성신여대 영문과 2학년에 도미, 미국에서는 신방과와 광고를 전공하다가, 다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예일대 대학원에서 무대디자인을 공부했다니.. 공부하기도 참 힘들었겠다 싶고.. 그 돈은 다 어디서 났을까? 하는 엉뚱한 걱정도 들고.. 아무튼 뭐든 하고 싶은 건 꼭 하고야 마는 성미같아 그 근성은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께는 그리 얇지 않지만, 에세이고 워낙 조근조근 들려주는 글투라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예일대에서 공부한 이야기, 연극과 영화 무대 디자인 이야기, 그리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법한 남자 이야기까지 골고루 섞여 있어서 퍽 흥미로웠다.

저자는 결국 인생은 짬뽕이라고도 자장면이라고도 하기 힘들지만, 짬뽕을 먹는다고 자장면 먹는 이를 부러워하거나 자장면 먹을 때 짬뽕먹는이를 부러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저 자기 앞에 놓인 것을 맛나게 먹으면 그 뿐! 우리가 보기에는 스필버그, 샘 레이미 감독과 함께 일하면서 헐리우드를 주름잡는 그녀가 분명 굉장히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녀는 그런 겉 모습으로 성공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내 눈에는 분명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인생이 살짝 샘이 나는 이유는 뭘까?

암튼 곧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3 영화 뒷 이야기도 실려있고, 평소 너무 좋아하는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고, 궁금했던 예일대 학교 생활도 조금이지만 엿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1,2는 관심도 안 갔던 <스파이더맨3>가 보고싶어진 이유는 뭘까? 개봉하면 그 영화나 보러가야겠다.

요즘 에세이류는 넘쳐나지만 다 비슷비슷한 스토리라 조금 식상한 맛도 들었는데 모처럼 조금 색다른 에세이를 만나 기쁘다.

덧- 이 책은 빨강색 띠지가 눈에 확 들었는데 왜 알라딘에 올라와있는 사진에는 띠지가 없는 걸까? 띠지에 저자 사진도 있는데.. 살짝 아쉽다. 으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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