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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요시모토는 책 속에서 "그대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지만,
나야말로 요시모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대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한해, 두해 갈수록 성장하는 작가를 볼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축복이다.
요시모토바나나. 그녀의 작품과 함께한지 벌써 5년.
해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그녀의 작품이 내겐 큰 기쁨이다.
요 몇달간 <슬픈 예감>과 <아르헨티나 할머니>란 두 작품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기뻤다.
다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책이니까 용서해줬지, 솔직히 이렇게 얇은(92p) 책이 8천원이라니... 정말 맙소사다!
참고로 같은 기간 읽은 모 책은 무려 432p 였는데 가격은 11000원이었단 말이다!! 두둥-
그래도 요시모토 나라의 예쁜 그림도 몇장 실리고 양장본이고 하니까 그나마 샀지만, 솔직히 이건 너무하다는 기분이다. 이런 정도의 두께라면 아무리 양장본이라도 6천원정도면 되었다고 본다. 쳇!
여튼, 가격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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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가 사는 마을에는 3층짜리 폐허같은 건물이 있다. 거기에는 왠지 남미사람같은 외모의 할머니가 한분 살고 있다. 그 할머니는 그 건물에서 탱고와 스페인어를 가르치며 살다가 점점 수강생이 없어지면서 지금은 뭘 하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아이들은 그 할머니를 '아르헨티나 할머니'라고 불렀다.
한편 '나'의 아빠는 비석을 만드는 석공이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 후 '나'의 아빠는 종적을 감춘다. 그런데 문득 '나'는 아빠가 그 아르헨티나 할머니에게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 폐허같은 건물로 찾아간다. 과연, 그 곳에는 아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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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이야기도 참 짧다. 솔직히 한권으로 묶어서 그랬지, 이건 단편정도 분량이라,
이정도 이야기 3편은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펴냈어야 옳았겠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심지어 예쁜 표지의 그림이 마음에 쏙 들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내게 요시모토 바나나란 그런 것을.. 이미 그녀의 이름 만으로도 모든게 다 용서가 될만큼,
나는 그녀의 지독한 팬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 계속 예뻐지고(?) 있다는 점이다. '불륜과 남미'부터 시작해서.. 흐흐- 그녀의 다음 작품이 또 기다려진다. 다만, 그건 좀 저렴하고 좀더 두껍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