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안단테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심승현의 작품과 처음 만난 것은 <파페포포 투게더>란 책이었다.  책을 사달라는 내게 친구가 수줍게 내민 책이 그의 책이었고, 나는 곧 그의 그림에 빠져들었다. 짧은 만화지만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게 확연히 보이는, 장면 장면 곱게 채색한 그의 그림도 맘에 들었지만, 짧은 만화안에 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스토리는 더욱 맘에 들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나온 이번 책 역시, 그렇다.

  제목에서도 이미 느낀 분들도 있겠지만, 이 책은 조금은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다 길게 살기 보다는 보다 넓고 보다 깊게 살기를 원하고, 주변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 밤하늘 별만 바라보고 걷다가 우물에 빠져서도 계속 별을 바라보았다는 천문학자 이야기처럼.. 우리도 무언가 진정 원하는 것을 향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올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시간도 안 걸려 금세 다 읽었지만 한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음미하고 싶은 책이다. 이 봄, 책읽기 싫어하는 벗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만화라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겠지만, 그 안에서 얻는 바는 자못 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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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양 2007-04-0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없는 글재주로 몇자 끄적이긴했는데.. 님 글에 완전 공감입니다.. 좋은 책을 읽고 느낌을 글로나마 공유할 수 있어 참 좋네요..

구름의무게 2007-04-0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인장양님 반갑습니다. ^^ 저도 같은 책으로 좋은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분을 만나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