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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우선 내가 읽은 책은 이 책의 구판으로 '디자인 하우스'에서 나온 책이었다. 2001년에 초판이 나왔으며 2002년 11월에 나온 1판 6쇄를 읽었는데, 4년여만에 '마음산책'이란 출판사 이름으로 다시 나오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뭐 이 책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을테지만...
내가 알고 있기로 이 책은 2001년에 나왔을 때에도 꽤 반응이 좋았던 책이다. 이제서야 읽어 본 나도 제목만큼은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
지은이 '에프라인 키숀'은 이스라엘사람으로, 이 책은 마치 자신의 에세이처럼 쓰여져있다. 책에는 총 39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대부분 키숀의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 이야기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공감하기 쉬울 법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볍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하루는 아직 연극을 보기에는 어린 딸아이가 연극을 보고싶다고 아빠를 졸라댄다. 할 수 없이 아빠는 딸아이를 데리고 연극을 보러 가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딸아이는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조잘조잘 떠들어 대고 결국 아빠는 주변 사람들에게 욕은 욕대로 먹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잔뜩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또한 주인공은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게 되는데, 이놈의 강아지는 꼭 거실에 깔린 카페트 위에서만 용변을 본다. 참다못해 고용한 조련사는 강아지가 버릇을 고칠때까지 바깥에 묶어두라고 하지만, 추운 밖에서 혼자 낑낑대는 강아지를 보다못한 주인공의 가족들은 강아지가 버릇을 고치건 말건 그냥 집안으로 강아지를 들이고 결국 강아지는 계속해서 카페트에만 용변을 보게 된다.
안타깝고 우습지만 그 바탕에는 가족과 동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는 이야기라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긴 소설은 출퇴근시 읽으면서 '재미있을 만 하면 내리게 되는' 불상사가 많지만, 이 책은 단편 하나가 3~4장 내외라 짧은 시간 가볍게 읽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