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페이퍼는 또 산 책 이야기. 책이야 뭐 늘 야금야금 한두 권씩 사고 있다. 어떤 분은 책 둘 곳 찾아 집을 사신다고 하고 어떤 분은 넓은 곳으로 이사가신다고 하고 어떤 분은 이중삼중으로 책을 꽂는다고 하시는데, 나는 이사를 가게 되면(바다 건너 해외이사 ㅠㅠ)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 뻔하지만 대책 없이 사고 있다. 뭐 어차피 이거 다 버리지는 못해. 어케 버리나. 다 이고지고...가 아니고 다 싸서 부쳐야지. 책꽂이의 책들 중 갖고 가기 좀 망설여지는 책들은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어책읽기 연습하겠다고 사모은 기욤 뮈소와 마크 레비의 책들.ㅎㅎㅎ 기욤 뮈소 책은 심지어 한글판까지 다 갖추었다. 뭐 대략 읽기는 다 읽었으나 이걸 돈 내고 가져갈 생각은... 쩝. 이삿짐 생각하면 책이랑 엘피판이랑 오디오기계들, 그리고 차마 버리지 못할 빈티지그릇들, 이렇게만 잔뜩일 듯. 다른 건 없어. 아아 그럼 이 세간살이들은 다 어쩌란... 음 이건 오늘 내가 할 고민이 아니다. 왜 이랴. 책 산 이야기에서 다른 데로 새고 있네. 그런데 다른 이야기 또 하나 하자면, 나도 이제 책 꽂을 데가 없...ㅠㅠ 책꽂이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꽂을 공간이 느무 없어. 그래서 그런 거야. 사실 세어보면 나 책 얼마 안 갖고 있다고. 그렇다고 책꽂이를 새로 장만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놓을 공간이 없어. 아아 이제는 바닥에 쌓아야 한다. 그래서 책을 안 살 거냐. 그건 아니라고 한다.
자, 프랑스책들 좀 보자. 읽을 한글책들이 잔뜩 밀려있는 판에 프랑스어책 펼치기 너무 힘들지만... 다른 욕심은 없어요. 저는 책욕심만 있답니다... 그래도 거의 모든 책은 중고로 매우 저렴하게 사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니 에르노 책 두 권. 책만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음음. 읽자고, 응?
<La place> - <남자의 자리>
<Regarde les lumières mon amour> - 번역본 없음? 2016년에 나왔다.
델핀 드 비강의 책 두 권.
<Les gratitudes> - <고마운 마음>
<Rien ne s'oppose à la nuit> - <내 어머니의 모든 것>(절판)
엘레나 페란테 <Celle qui fuit et celle qui reste> : L'ami prodigieuse Ⅲ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 책 구입으로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을 완성했다. 책 모으기만 완성, 읽기는 시작도 못 함...@@
레일라 슬리마니 <Le parfum des fleurs la nuit> 2021년 나와서 아직 번역본 없는 듯.
마거릿 애트우드 <The handmaid's tale> - <시녀 이야기>
영문판이라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는. 나는 물론 영어로 읽지 아니(못)하겠지만.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책 산다는 마인드. 허허. 이제 한글/프랑스어/영어,로 골고루 갖추었네. (도대체 왜????)
애니 프루 <bird cloud> - 번역본 없음? 2011년 작품.
작가 이름만 보고 집은 책. 제목도 좋고... 책 표지 사진을 애니 프루가 직접 찍었다고. 제목 찍힌 페이지를 넘기면 이런 장면이.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L'hibiscus pourpre> - <보라색 히비스커스>
이 책 새걸로 살까말까 예전에 망설이던 책인데 중고 있어서 완전 반가웠다. 벼룩시장에서 만나기 쉽지 않음. 득템. 하긴 내가 사는 모든 책들이 득템이기는 하지. 쿠하하. 내 눈 보배. 그 눈으로 좀 읽으면 더 보배 될 텐데. 끙.
Marie Ndiaye 마리 은디아이 <Trois femmes puissantes> - <세 여인>
모르는 작가지만 제목 때문에 집어들지 않을 수 없었던. 강한 세 여자라니.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번역판이 있다.
* 책소개글 가져옴 :
삼십 년 전, 자신을 버리고 고국으로 훌쩍 떠나버린 세네갈인 아버지의 다급한 부름을 받고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노라. 가난을 딛고서 어렵게 오른 고등학교 교사 자리를 버리고 프랑스인 남편을 따라 새로운 땅에 정착하지만, 기대와는 너무도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된 판타. 남편도, 임신에 대한 희망도 잃고 시댁 식구들의 멸시를 피해 국경을 넘는 카디 뎀바…
『세 여인』은 아프리카 대륙과 프랑스 사이에서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여성들의 세 가지 운명을 각각의 이야기 속에 담아낸다. 잔인한 진실에 휘청거려도, 무기력한 삶에 숨이 막혀와도, 존재를 위협하는 시련이 닥쳐도, 강인한 그들은 고집스럽고 끈질기게 나아간다. 강인하고 굳센 세 여성이 보여주는 정신의 승리에, 모욕을 견뎌 개인의 존엄을 지켜내는 그들의 강렬한 이야기에 독자들은 경탄에 찬 마음의 떨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네갈계 프랑스 작가 마리 은디아이의 대표작이자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국내 소개되는 그녀의 첫 작품이다. 마리 은디아이는 등단 이래 어떤 문학적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클래식하고 섬세한 문체와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공간, 특히 작품 속에 스며 있는 기묘함으로 프란츠 카프카에 비견되기도 했다. 흑인 여성 최초로 공쿠르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프랑스 국내외 언론과 대중의 큰 주목을 받았고, 『세 여인』은 출간 5개월 만에 45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엘리자베스 바댕테르 <Le conflit : la femme et la mère> - 번역본 없음? 2011년. 제목부터 강렬하다.
프랑스어책만 샀게? 노노. 계속 찔끔찔끔 산다니까요?
사라 살리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
왜 샀냐고 물으신다면... 버틀러 언니를 알고파서?ㅎㅎㅎ 철학과 우울, 겁나 멋지지 않습니꽈? ㅎㅎㅎ
제인 오스틴 <설득>
왜 이 판본을 샀냐고 물으신다면... 전자책 중에서 저렴해서.ㅎㅎㅎㅎㅎㅎㅎ <노생거 사원>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또 삼. 얼른 읽어야지. <다락방의 미친 여자>(아! 펀딩 까먹고 있었...) 읽고 거기 나온 작품들 읽어봐야지 하는 사람들 중 한 명...^^;;;
백신애 <광인수기>
이 단편은 뭐였더라, 음 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에 나왔다. 미친여자서사. 궁금해서 역시 저렴한 전자책으로 골라 읽음. 단편 하나만 딱 실려있어서 굉장히 아쉬웠다는.
조혜정 <글 읽기와 삶 읽기 1>
시리즈 구입 완성. 1권 야금야금 읽고 있다. 재밌...어! 20년 전 이야기인데도.
책세상 문고 두 권 지난번에 중고로 샀는데 나온 지는 다 오래됐지만 얇고 문제제기하는 내용들이 좋아서 개정판 두 권을 더 사 보았다.
권명아 <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정유성 <따로와 끼리 - 남성 지배문화 벗기기>
낸시 프레이저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전자책 쿠폰 쓰려고 뒤적이다 충동구매.ㅠㅠ 낸시 프레이저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읽었으나 매우 어려웠..던 기억. (그러나 흥미로웠음)
케이트 만 <남성 특권>
보관함에 늘 있던 책인데 이웃님이 추천하셔서 그 김에 질렀다. 중고 기다리다 안 나오면 새 걸로 지르기도 함...
책 산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 쓸 일인가 싶다. 그 시간에 한 페이지라도 더 읽??? 하지만 책 산 이야기는 늠흐나 재밌는 걸? ㅋㅋㅋ 아, 알라딘 김칩스가 내 덕분에 조카의 입맛을 사로잡아서 ㅎㅎㅎ 지난번 주문할 때 사 줌. 맛있다니깐? 내 책상에도 아껴둔 두 봉지 있다니깐? 그리고 비건육포는 양꼬치맛보다 갈비맛이라는 데 동의한다. 다음에 사게 되면 갈비맛을 사겠다. 책 책 책 하다가 김칩스와 육포로 끝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