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하기 싫어 선택한 도서관일이...참 많다. 서가확장으로 책 들어내고 다시 꽂았더니 이번엔 몇 년 동안 버리지 않아 쌓여 있는 폐기도서를 처리할 차례다. 어제는 450권 정리하고 오늘은 아마 그 이상이 될 터이다. 도서관을 맡은 이후 책이 잘 안 읽힌다. 책 무더기에 쌓여 있어 책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그래도 몸이 고달픈 게 낫긴 하다. 책은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 있을 뿐, 내 신경을 자극하지도, 나를 화가 나게도, 서운한 생각이 들게 하지도 않으니까.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폐기작업을 시작했다. 일을 눈앞에 두고 가만 있지 못하는...차라리 출근을 늦게 할 것을...7시에 출근해서는 뭔 짓인지...

 

그래도 책 한 권 건졌다. 이 책을 폐기 목록에 넣은 후 내 것으로 만들까. 다시 도서관에 살려둘까 고민 중이다.

 

 황지우의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라는 책인데 1995년에 출간되어서 사진조차 뜨지 않는다. 그러면 내 책으로 접수해도 되겠다는 말씀. ㅎㅎㅎ

 

 

 

 

 

 

 

 

 

노스텔지어

나는 고향으로 돌아왔건만
아직도 고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 고향...
짐승과 성자가 한 水準에 앉아 있는 지평선에
남루한 이 헌옷, 벗어두고 싶다
벗으면 생애도 함께 따라 올라오는

나의 인도, 누구의 것도 아닌 인디아!
무한이 무능이고 무능이 무죄한,
삶을 몇 번이고 되물릴 수 있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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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오키나와를 여행할 예정이다. 준비된 것? 하나도 없지만 이제부터 시작해야지. 여행이 지루한 일상을 구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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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오키나와- 2015~2016년 최신개정판
박윤숙 지음 / 시공사 / 2015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5년 06월 05일에 저장
구판절판
렌터카 여행 중심의 책.
그 남자가 아내에게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야쿠시마루 히로코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0년 12월
7,700원 → 7,700원(0%할인) / 마일리지 80원(1% 적립)
2015년 05월 29일에 저장
품절
오키나와는 아주 조금 배경으로 나오지만 영화는 훌륭!
눈물이 주룩주룩 (1disc)
도이 노부히로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외 출연 / 팬텀 / 2011년 2월
7,700원 → 7,700원(0%할인) / 마일리지 80원(1% 적립)
2015년 05월 29일에 저장
품절
섬마을 청년의 순애보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 미국과 일본에 맞선 70년간의 기록
개번 매코맥.노리마쯔 사또꼬 지음, 정영신 옮김 / 창비 / 2014년 7월
28,000원 → 26,600원(5%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5년 05월 24일에 저장

오끼나와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책. 평화의 섬, 오끼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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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없던 시절

 

엄마가 끓여주는 미역국에 시큼한 깎두기 한 종지

 

젊었던 시절의 엄마 얼굴이 떠오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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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2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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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삭은 능청스러움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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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진 읽기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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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사진→다시 심리학으로, 경계를 넘나든 사람이 쓴 사진책이다. 이쪽 분야에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이 책에 소개된 사진가들이 대부분 낯설다. 아주 유명한 작가인 배병우, 김영갑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몰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만연체의 글을 내가 잘 참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 책도 내게는 약간 만연체로 읽혔다. 다섯 줄 중 한두 줄을 건너뛰며 읽었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했는데 찬찬히 읽히지가 않는다. 책을 서너 권 쌓아놓고 읽은 탓도 있다.

 

그래도 다음의 밑줄은 읽고 또 읽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것도 좋고, 경계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좋다. '경계'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낀다고나 할까.

 

그래, '머무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결과적으로 난 사진과 심리학을 둘 다 활용하는 사람이 되었다. 좋아하는 두 가지를 전부 지켰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가 선 땅이 위태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 부분에 있어선 내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한가지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면 경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지속해야만 경계를 넘나들 수 있고, 그래야만 내가 선 땅을 넓고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머무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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